(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기밀 유출' 논란과 관련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적극 옹호했다.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마이크 왈츠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엔 그건 마이크였다"며 "나는 항상 마이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밤 월츠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채팅방을 만들었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는데, 그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는 이번 기밀 유출에 대한 책임으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국방장관이 사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엔 "왜 헤그세스를 끌어들인 거냐"며 "헤그세스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피해는 없다"며 "헤그세스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트럼프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선 왈츠를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왈츠는 "교훈을 얻었고 좋은 사람"이라고 옹호했는데, 입장 하루 새에 바뀌었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시그널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며 왈츠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소개했다.
13일 제프리 골드버그 디 애틀랜틱 편집장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이 참여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시그널' 단체 채팅방에 마이크 보좌관에 의해 실수로 초대됐다고 밝혔다. 채팅방엔 왈츠와 JD 밴스 미국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있었다.
골드버그는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기 두 시간 전 채팅방에 목표물, 배치될 무기, 공격 순서 등에 대한 정보를 올렸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는 골드버그가 채팅방에 초대된 점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시그널에 결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지도부는 채팅방에서 공유된 내용이 군사 기밀이 아니라고 며칠 동안 주장해 왔는데, '여전히 기밀이 공유되지 않았다고 믿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그렇게 들었다"며 "잘 모르겠다. 관련된 여러 사람한테 물어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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