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수장 "美·유럽, 각자도생 안돼…러 나토 공격시 괴멸적 대응"

뤼터 사무총장 "세계 안보, 혼자 감당할 수준 아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3.1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3.1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익을 앞세워 유럽을 압박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안보에 있어 유럽과 미국과의 연합을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폴란드 바르샤바 경제대학과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분명히 말하겠다. 지금은 각자도생할 때가 아니다. 유럽도, 북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안보에 대한 도전은 우리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유럽과 북미의 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 나토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다.

뤼터 사무총장의 발언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기밀 유출 과정에서 유럽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후 나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실수로 언론인을 초대해 예멘 후티 반군 공습 작전이 유출된 '시그널' 애플리케이션(앱)의 단체 채팅방에서 유럽이 안보에 있어 미국에 무임승차를 한다며 한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나토 회원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비판하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를 5%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과 관련해 유럽을 배제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유럽에선 미국에 대한 불신과 함께 자강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뤼터 사무총장은 동맹국들이 여전히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나토에서 우리의 가장 큰 파트너이자 동맹국"이라며 미국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뤼터 사무총장은 "유럽은 삼촌 샘(미국)이 여전히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미국도 나토 회원국들이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한 나토란 모든 회원국이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뤼터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나토를 공격할 경우 '괴멸적인'(devastating)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의 방위뿐 아니라 나토 영토 전체의 방위와 관련해 누군가 잘못된 판단으로 폴란드나 다른 동맹국을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의 대응은 괴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리를 공격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분명히 인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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