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기밀 유출' 보도 기자, 대화 공개 이유…"트럼프 거짓말 때문"

골드버그, 시그널 앱에서 후티 반군 공습 계획 대화 공개
"놀라운 저널리즘적 쿠데타…사실 기반 저널리즘 중요성 보여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대사들과 회의 중 “예멘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논의해 논란이 이는 채팅방에서 기밀 정보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대사들과 회의 중 “예멘의 후티 반군 공습 계획을 논의해 논란이 이는 채팅방에서 기밀 정보는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2025.03.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메시지 자체에 대해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시그널 기밀 유출' 사건을 보도한 '디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가 29일(현지시간) 시그널 애플리케이션(앱) 단체 채팅방에서 트럼프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이 예멘 후티 반군 공습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전부 공개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골드버그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딜레마에 빠졌다. 나는 이것(대화)을 공개할 생각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측근들이 우리가 거짓말을 하고 있고 마치 내 인격과 애틀랜틱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몰고 간다면 응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은 지난 13일 '시그널' 앱의 단체 채팅방에서 후티 반군의 공습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채팅방에 실수로 '디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이 초대되면서 이 계획이 유출됐고, 민간 앱을 통해 국가 기밀을 논의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골드버그는 지난 24일 처음 이 사건을 보도할 당시에는 무기 종류나 배치 시기 등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백악관과 공화당,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골드버그를 공격하고 '가짜뉴스'라며 사실을 부인하자 전체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마녀사냥'이라고 부르며 골드버그를 '추잡한 인간'(sleazebag)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골드버그가 공개한 전체 대화엔 △F-18의 이륙시간 △F-18의 2차 타격 개시 △토마호크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이는 "전쟁 계획을 문자로 보낸 적이 없다" "특정 무기 이야기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헤그세스 장관과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장(DNI) 국장의 발언과 배치된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이자 디 애틀랜틱 기자 출신인 제임스 팰로우즈는 앱 대화 공개를 "놀라운 저널리즘적 쿠데타"라고 평가했다. 그는 "골드버그는 처음에는 민감할 수 있는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 위해 신중했으나 행정부 관리들의 거짓말이 눈사태처럼 커지자, 실제 대화 내용을 가져와 증명했다"고 말했다.

템플대학교의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 학과장을 역임한 전 시애틀 타임스의 편집장 데이비드 보드먼도 "미국 역사상 특별한 순간"이라며 "이번 사건은 합법적이고 사실에 기반하며 사려 깊고 신중한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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