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다음 달부터 부과할 예정인 상호관세에 예외가 있을 수 있음을 재차 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연성이라는 단어는 중요한 단어"라며 "상호관세에 유연성이 있을 것이나 기본적으로는 상호주의"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관세 정책과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는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상호관세) 예외를 적용할 수 있는 묻고 있다"면서 "한 사람에게 그렇게 해 주면,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해줘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 등 미국의 '빅3' 자동차 제조업체들과의 전화 통화 후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한 것을 언급하며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불공평했을 것이기에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휴식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그(트럼프)가 관세에 대한 생각을 바꿨구나'라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저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주요 적자국을 중심으로 상대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되, 품목이나 관세율에 있어서는 국내 산업이나 상대국과의 협상을 통해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2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포함해 각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날 트럼프는 "우리는 세계의 모든 나라로부터, 친구와 적 모두에게 무역으로 사기를 당했다"면서 "4월 2일은 미국의 해방 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조만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이라며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이지만, 시진팡 주석과 (전임) 바이든 대통령 때문에 1조 달러, 그보다 많은 1조 2000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들었다"면서 "저는 시진핑 주석에게 그 사실을 설명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대화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다음 주 중국 측과 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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