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논란의 '백설공주', 호불호 반응 살펴보니 [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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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스틸 컷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감독 마크 웹)가 19일 국내에서 개봉한 가운데, 여전히 호불호가 갈린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에서는 21일(현지 시각) 개봉한 이 영화는 현지에서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이나 엇갈린 반응에 휩싸여 흥행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백설공주'는 1937년 탄생한 디즈니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를 실사화한 작품. '미녀와 야수' '알라딘' '인어공주' 등에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뮤지컬 영화다. 디즈니 공주를 주인공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지만, 영화를 향해 있는 관심의 시선들이 어째 곱지만은 않다. 캐스팅 때부터 있었던 PC주의 논란과 일곱 난쟁이의 CG 논란 등 영화와 관련한 각종 구설이 영화에 대한 반감을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유명 평점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백설공주'는 전문가 평점 신선도 지수 46%를 기록 중이다. 147명의 평론가가 영화에 대해 점수로 호불호를 표했는데, 보통 좋은 평을 받는 영화들이 80~90%대, 평균적인 평을 받는 작품들이 70~80%대인 점을 감안할 때 46%라는 수치는 확실히 혹평이 우세한 쪽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더불어 '백설공주'는 또 다른 미국의 평점 사이트 IMDB에서는 평균 평점 2.2점을 기록 중이다. 역시 부정적인 평이 우세한 것으로 확인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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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 스틸 컷

북미 평론가들은 영화에 대해 "'백설공주'는 뒤죽박죽 아이디어들을 억지로 짜 맞춘 느낌이다" "거의 모든 장면에서 진정성보다 겉치레가 우선시되고 있으며 전개는 작위적이다" "너무 유치하고, 지나치게 과장된 데다 시각적으로도 밋밋하다" 등의 혹평을 내리고 있다.

물론 호평도 없지 않다. "나름의 방식으로 이 영화는 획기적이다, 공주가 여왕으로 성장하는 드문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이기 때문" "시각적으로 놀랍고 주제적으로도 풍부한 각색으로 고전 동화를 성공적으로 현대화했다" "이야기는 산만하고 톤은 혼란스럽다, 전개도 엉성하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망작'인 것은 아니다, 어떤 면에서는 바로 그런 정체성의 혼란이 영화를 볼만하게 만든다" 등 일부 평론가들은 좋은 점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백설공주'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관람객들의 실관람평을 확인할 수 있는 CGV 골든에그지수는 현재 68%를 기록 중이며, 영화 평점사이트 키노라이츠에서는 신호등 평점 지수 19.5%, 왓챠피디아에서는 평균 2.3점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점수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역시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극적으로 갈리는 바람에 평균적으로 높은 점수를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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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 대한 국내 반응은 박스오피스 성적으로도 확인된다. 지난 19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첫날 2만 3047명을 동원하며 전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튿날인 20일에는 1만 1598명을 동원해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 영화는 라틴계인 여주인공 레이첼 지글러의 외모가 '스노우 화이트'라는 배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돼왔다.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가치 때문에 원작을 훼손하면서까지 지나치게 급진적인 캐스팅을 한다고 보는 것이 캐스팅에 불만을 표하는 축의 주장이다. 같은 문제로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논쟁적인 영화로 떠오른 바 있는데, '백설공주' 역시 미국 내에서 디즈니의 PC주의를 지지하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의 '뜨거운 감자' 노릇을 하고 있다.

더불어 주연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가 오랫동안 사랑받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또 일각에서는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난쟁이들의 묘사가 왜소증 환자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한다고 비판했고, 왜소증 배우들을 캐스팅 하지 않고 CG로 외형을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역할이 한정돼 있는 왜소증 배우들의 배역을 빼앗았다'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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