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심우준(30)이 이적 후 첫 경기부터 펄펄 날았다. 스스로도 '만점짜리 데뷔전'이라고 칭할 만큼 흠잡을 데 없는 활약이었다.
심우준은 22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전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석 3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1볼넷 1도루 등을 기록,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이적 데뷔전'에서 친정팀 KT를 상대한 심우준은 이날 공수주에 걸쳐 맹활약했다.
3회초엔 2사 후 볼넷 출루에 도루를 성공한 뒤 김태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5회말엔 1사 1,2루에서 KT 김민혁의 내야 땅볼 때 병살타를 완성하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7회초엔 타석에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대타 황영묵의 적시타로 2-2가 된 이후 계속된 2사 2루, 타석에 들어선 심우준은 KT 김민수를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역전을 완성했다.
경기 후 만난 심우준은 "오늘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론 수비가 깔끔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더 잘할 테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적 후 수비와 주루에서 제 몫을 해 보이겠다는 그였지만, 이날 경기에선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심우준은 "타석에서는 욕심부리지 않고 오늘처럼 하루에 하나씩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면서 "내가 수비와 주루에 타격까지 하면서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오늘 활약상에 대해 몇 점을 주고 싶냐는 질문엔 "만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때린 게 컸다"면서 "불리한 카운트에서 (김)민수형의 커터와 슬라이더를 의식하고 있었는데, 실투가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극적인 역전타의 기쁨은 최대한 자제하려 했다. 상대가 친정팀 KT였고, KT를 상대하는 첫 경기인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심우준은 "사실 더 크게 하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상대가 KT다 보니 자제했다"고 했다.
친정팀과의 첫 대결을 빠르게 마친 것이 홀가분하다는 심우준은, 새둥지를 튼 한화의 도약에 신경을 기울인다는 생각이다.
심우준은 "전체적으로 팀이 단단해지고 안정감 생긴 것 같다"면서 "우리 불펜진이 워낙 좋기 때문에, 선발이 6이닝만 버텨주면 팬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경기를 자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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