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휴전 복귀' 반정부 시위 계속…"네타냐후 독재" 우려

네타냐후, 국내 담당 정보기관 신베트 수장 해임 추진

예루살렘에서 19일(현지시간) 정보기관 수장 해임을 반대하고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며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25.03.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예루살렘에서 19일(현지시간) 정보기관 수장 해임을 반대하고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며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25.03.1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에서 정보기관 수장 해임을 반대하고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반(反)정부 시위가 연일 확산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동안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서는 수만 명의 국민이 거리로 나서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폭우 속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집에서 사무실까지 행진하며 관저 앞 바리케이드를 뚫고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를 쏘고 '스컹크' 액체를 분사해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체포되기도 했다.

시위는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 담당 정보기관 신베트 수장 로넨 바르를 해고하려 하며 촉발했으나, 이스라엘이 2달간의 휴전을 깨고 가자지구를 공습한 것이 시위를 더욱 부추겼다.

시위를 주도하는 브라더스 인 암스의 아이탄 헤르젤은 "이 정부는 이제 다시 한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며 "정부는 정통성을 잃었고,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리나트 하다시는 로이터에 "우리는 우리나라가 독재 국가가 돼가는 것을 매우,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그들은 인질을 버리고, 이 나라에 중요한 모든 것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정보기관 신베트를 이끄는 바르 국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2023년 10월7일 기습 공격을 했을 당시 이를 막지 못했다는 점을 해임 근거로 삼았지만, 실제로는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반대파 제거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신베트는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 측근들이 2012년, 2018년 카타르에서 총 6500만 달러(약 950억 원)를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검찰총장 해임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빚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 헤르지 할레비 전 군 참모총장, 전시내각에 참여해 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 등도 이미 줄줄이 사퇴한 상태다.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의 법률 전문가인 아미르 푸크스 박사는 "네타냐후는 가능한 한 많은 권력을 중앙 집권화하기 위해 이런 짓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이스라엘 국가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고 총리와 정부의 이익과만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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