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법원,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 수장 해임에 제동

네타냐후·측근 비리 수사한 신베트 수장 해임…수만 명 항의시위 벌여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국장 로넨 바르. 21.10.11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국장 로넨 바르. 21.10.11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김예슬 기자 = 이스라엘 대법원이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 국장인 로넨 바르에 대한 베냐민 네타냐후 내각의 해임 조치를 동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대법원은 21일(현지시간) 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의 해임을 일시적으로 동결하는 가처분 명령을 내렸다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오는 4월 8일까지 해임 무효 소송에 대한 심리를 이어갈 수 있다.

이날 결정은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인 예시 아티드당이 여러 정당을 대표해 대법원에 문제를 제기한 이후 나왔다. 예시 아티드는 이 결정이 "명백한 이해충돌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네타냐후 내각은 이날 바르를 만장일치로 해임했다. 이에 따라 바르의 임기는 4월 10일로 끝나며 후임자를 미리 찾는다면 더 일찍 해임될 수도 있었다.

내각 회의에 불참한 바르는 서한을 통해 해임 조치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다른 불법적 동기로 인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신베트는 최근 네타냐후 총리와 측근들이 카타르에서 총 6500만 달러(약 950억 원)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신베트는 또 내부 보고서에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네타냐후의 정책이 하마스의 대대적인 군사력을 증강할 수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바르의 해임에 항의하는 수만 명의 시민들은 수도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고 '스컹크' 액체를 분사해 시위대를 해산시키면서 일부 시위대가 체포되기도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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