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내각은 23일(현지시간)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 불신임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투표로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의 해임이 곧바로 이뤄지진 않으며 별도 위원회의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야리브 레빈 법무부 장관은 투표 이후 정부와의 "상당하고 장기적인 의견 차이"로 인해 효과적인 협력이 불가능해졌다며 검찰총장 사퇴를 촉구했다.
2022년 이전 정부가 임명한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은 네타냐후 총리와 사법 개혁을 포함한 정책을 놓고 줄곧 충돌을 빚어왔다.
로이터는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 해임 추진은 6일째 거리로 나선 시위대를 무시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앞서 네타냐후가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고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장 로넨 바르의 해임을 추진하자 예루살렘에선 대규모 항의 시위가 시작됐다.
항의 시위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현재까지 약 10만 명이 참여한 걸로 추산된다고 샤팍 뉴스는 전했다.
한 참석자는 이날 로이터에 "네타냐후는 법률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우리는 네타냐후가 집에 가기 전까지 시위할 것"이라며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모든 인질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차 시위가 확산하자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는 정부가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공직자 해임을 추진할 경우 대학교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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