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봄 농구' 무대에 오른 6개 팀이 우승을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정규리그 우승팀 서울 SK는 통합 우승을 자신했고, 나머지 5개 팀은 플레이오프가 정규리그와 다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4-25 KCC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는 SK와 창원 LG, 울산 현대모비스, 수원 KT, 대구 한국가스공사, 안양 장관장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가 참석해 각자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는 12일부터 돌입한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SK와 3시즌 연속 2위에 오른 LG가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가운데 3위 현대모비스와 6위 정관장, 그리고 4위 KT와 5위 한국가스공사가 6강 플레이오프를 펼친다.
이후 4강 플레이오프는 23일부터, 대망의 우승팀이 결정될 챔피언결정전은 5월 5일부터 치러진다.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 방식으로 열리고, 챔피언결정전만 7전 4선승제로 진행한다.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46경기 만에 역대 최소 경기 우승을 차지한 SK다.
2021-22시즌에 이어 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전희철 SK 감독은 "최소 경기 우승으로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자신감과 부담감을 모두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자밀 워니와 동행이 끝나가고 김선형, 안영준, 오재현 등 예비 자유계약선수(FA)도 많다. 이 때문에 라스트 댄스라는 이야기가 나오던데 통합 우승을 이뤄 이 선수들과 '어나더 댄스'를 추겠다"고 덧붙였다.

◇KT-한국가스공사 "멈추지 않고 우승 향해 달릴 것"
KT와 한국가스공사는 SK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가 되기 위해 먼저 격돌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KT는 이번엔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송영진 KT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규리그를 잘 마무리했다. 이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깔끔하게 털어내겠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6강 플레이오프를 넘어 더 높은 곳까지 오르겠다고 했다. KT와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세한 부분은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준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누구도 우리를 6강 후보로 평가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에 대구 팬들과 약속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궜다"며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만큼 멈추지 않을 것이다. 대구 팬들에게 안방에서 한 경기라도 더 보여드리기 위해 더 뛰겠다"고 밝혔다.
KT와 한국가스공사 대결의 포인트는 탈압박과 리바운드 싸움이다.
송 감독은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 또 앤드류 니콜슨을 잘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 감독은 "우리의 강점인 수비와 압박을 극대화하고 높이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 대등하게 리바운드 싸움을 펼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모비스-정관장 "6강 PO 세 판에 끝"…기다리는 LG "5차전까지 갔으면"
반대편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현대모비스와 정관장은 '세 판'으로 시리즈를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정관장의 현재 분위기가 좋지만, 우리는 갈 길이 바쁘다. 6강 플레이오프를 빨리 마치고 푹 쉰 다음에 4강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도 "우리도 같은 생각"이라며 "힘들게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 만큼 첫 관문을 빨리 끝내 체력을 회복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순위가 더 낮은 정관장이 4승 2패로 우세하다. 다만 두 팀 사령탑은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는 다르다며 '과거 전적'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조동현 감독과 김 감독은 "정규리그 전적은 중요하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턴오버, 리바운드, 수비 등 미세한 부분에 의해 승패가 결정된다"며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다.
LG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현대모비스와 정관장보다 유리한 위치에 올라 있으나 방심하지 않았다.

조상현 LG 감독은 "부임 3년 차다. 지난 두 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도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4강 플레이오프를 넘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겠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조상현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크게 상관없다. 누구와 만나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며 "대신 현대모비스와 정관장이 6강 플레이오프를 3차전에서 끝내지 말고 5차전, 거기에 연장전까지 치러 (녹초가 된 상태로) 우리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