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 시즌 팀의 '3선발'로 출발하는 한화 이글스 토종 에이스 류현진(38)이 생일날 2025시즌 첫 등판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지난 시즌 개막전이자 류현진의 한국 무대 복귀전에서 패전을 안긴 LG 트윈스다.
류현진은 25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한화의 1선발을 맡았던 류현진은 올해는 팀의 세 번째 선발 투수로 시즌을 맞이한다. 팀에서 갖는 상징성만 따지면 올해도 류현진이 1선발을 맡는 게 당연하지만, 코칭스태프는 승리를 따내는 데 유리한 카드를 선택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미디어데이 당시 "(류현진의) 몸 상태를 봤을 때 충분히 (개막전) 선발로 나올 수 있지만, 이제는 나이가 젊지 않다. 아끼기 위해 세 번째로 돌렸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자신의 선발 등판 순서를 전달받은 류현진도 25일 LG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왔다.
지난 주말 KT와 개막 2연전에는 외인 원투펀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나섰다. 폰세는 5이닝 2실점, 와이스는 6이닝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둘 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고, 한화는 1승 1패를 거뒀다.
초반 레이스에서 선두권을 형성하려면 이번 주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한화는 주중 3연전에서 LG를 만나고, 대전 신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새로운 한 주의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하다.
류현진은 지난해 이맘때쯤 LG를 상대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3월 23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와 정규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부진, 패전 투수가 됐다.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친 뒤 한화와 8년 최대 170억 원에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컴백한 류현진의 공식 복귀전이었다. 그러나 에이스의 모습을 기대한 류현진은 무너졌고,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1년 만에 잠실에서 설욕을 노리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현재 LG 타선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LG는 개막 2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개막전에서는 12-2, 2차전은 10-2 대승을 거뒀다.

두 경기에서 안타만 28개를 쳤는데, 이 중 홈런이 7개였다. 1차전에 2개가 나왔고, 2차전에서는 무려 5개의 홈런포가 쏟아졌다. 단숨에 팀 홈런 1위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LG 타자 중 박동원(6타수 3안타), 신민재(4타수 2안타), 김현수(7타수 3안타)에게 약세를 보였다. 류현진이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기세가 오른 LG 타선을 잠재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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