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광물 협정 초안과 관련해 "미국 측이 거래 조건을 지속해서 변경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에 미국으로부터 받은 광물 협정 제안은 과거에 받은 초안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통제권을 요구하는 새 광물 협정안을 제시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FT에 따르면 미국 측의 제안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와 핵심 광물 및 관련 인프라를 통제하고, 5명으로 구성된 기금 이사 가운데 3명을 미국이 임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연 4%의 이자율을 적용해 최소 1000억 달러(약 147조 원)를 상환할 때까지 모든 수익을 미국에 송금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 원조의 대가로, 1000억 달러라는 금액을 채울 때까지 우크라이나는 수익을 분배받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 보도와 관련해 젤렌스키는 미국이 제공한 군사 원조를 갚아야 할 대출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의 통합을 위협하는 광물 협정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젤렌스키는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미국과의) 광물 협정에 반대한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며 "최고의 변호사들에게 (협정안의) 구체적인 검토를 받을 것"이라며 이 이상의 발언은 자제했다.
한편 젤렌스키는 현재 에너지 시설과 흑해의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휴전을 위반해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설을 타격한 증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에 적절하게 반응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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