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KIA 이범호 감독 "김도영 타순, 좀 더 지켜보고 확정한다"

"확고한 3번이었으나 위즈덤 합류로 중심 강해져"
김도영 "선호 타순 특별히 없어…승리가 가장 중요"

본문 이미지 -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News1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News1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챔피언' 입장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해 '히트 상품' 김도영(22)의 타순을 좀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

KIA 선수단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KI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차 캠프를 진행한 뒤,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캠프를 소화했다.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부상자 없이 목표한 대로 잘 마쳐서 만족스럽다"면서 "선수들도 준비와 각오가 대단하고, 나 역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전력 대부분이 그대로 유지됐고, 불펜투수 장현식이 빠진 자리는 조상우로 메웠다.

새 외인 패트릭 위즈덤과 아담 올러의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기존 전력이 워낙 단단하다.

이런 가운데 관심사 중 하나는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의 타순이다.

본문 이미지 -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과 김도영.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과 김도영.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김도영은 지난 시즌 주로 3번 타순을 소화했다. 0.347의 타율에 38홈런 10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몬스터 시즌'을 보낸 그를 중심 타순에 배치해 득점 확률을 좀 더 높인다는 복안이었다.

결과적으로 선택이 틀리진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1, 2번 타순을 소화하는 것이 보다 적합하다는 의견도 끊이지 않았다. 40도루를 성공한 빠른 발을 갖췄을 뿐 아니라, '가장 강한 타자'가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것이 이득이 된다는 의견이다.

실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번을 맡고, KBO리그에도 KT 위즈가 작년 멜 로하스 주니어에 이어 올해 강백호 등 '홈런 타자'를 1번 타순에 넣는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캠프를 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작년처럼 김도영을 3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캠프에 다녀온 뒤로는 확고했던 생각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본문 이미지 - 이범호 KIA 감독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2.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5.2.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 감독은 "(김)도영이를 어느 타순에 넣을 지는 시범경기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도영이의 앞에 있는 타자들, 도영이가 빠졌을 때 중심 타순을 맡아줄 타자들이 어떤 활약을 할 수 있을 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김도영의 뒤에 정확성을 갖춘 선수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1, 2번 타순의 컨디션이 좋으면 3번에 놔두면서 중심을 탄탄하게 가고, 그렇지 않을 땐 김도영 타순을 올려 앞쪽을 보강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의 생각에 변화가 생긴 배경엔 외국인 타자의 변화가 큰 몫을 차지했다. KIA는 지난해 외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주로 2번 타순을 소화했다. 소크라테스는 홈런보다는 중장거리 능력이 더 뛰어난 타자다.

그러나 올 시즌엔 빅리그 통산 88홈런에 빛나는 패트릭 위즈덤이 새롭게 합류했다. 위즈덤은 '파워' 하나만큼은 세계 최고 리그에서도 인정 받은 타자다.

이 감독은 "작년엔 김도영을 3번으로 배치한다는 확고한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는 조금 달라졌다"면서 "중심타자(위즈덤) 한명이 더 들어왔고, (나)성범도 처음부터 나설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우리가 어떤 타순으로 갈 때 이길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더 파괴력 있는 타순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사령탑의 '고민' 당사자 김도영은 크게 상관 없다는 입장이다. 김도영은 "선호하는 타순은 특별히 없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되는 타순이면 어느 위치든 상관없다"면서 "시켜주시는대로 칠 생각이고, 왜 논쟁거리가 되는 지 잘 모르겠다"며 웃어보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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