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글로벌 관세전쟁의 방아쇠를 당긴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 담당 집행 부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춘계 총회 중 아틀랜틱 카운슬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우리는 분명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해결을 최우선으로 선호한다"며 "하지만 동시에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미국과의 가장 가깝고, 가장 깊고,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또한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EU는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해 자국의 경제 안보를 다양화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EU에 대는 20% 관세를 매겼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위원장은 EU 집행위원회가 미국 빅테크 기업인 메타와 애플에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한 결정이 무역 문제와 연계되어 있다는 추측을 부인하며 EU 법률을 집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돔브로브시크스는 "EU는 나토 동맹국들과 특히 미국과 함께 책임을 공정하게 분담해야 한다"며 유럽이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동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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