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조현기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을 '검찰과 당내 일부가 짜고 한 짓' '폭력집단과 암거래'라고 주장한 데 대해 '피의 숙청' '끔찍한 이재명' '망상' '보여주기식 쇼' 등 날 선 표현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같은 당의 국회의원도 망상 어린 복수심으로 숙청하고, 정치 보복하는 사람이 만에 하나 집권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라며 "이 대표가 집권하면 대한민국을 피의 숙청으로 물들여 나라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본인 스스로 정치적 반대파를 숙청했다고 자백한 것이다. 대놓고 정치보복 했다고 자인한 것"이라며 "'위험한 민주당, 끔찍한 이재명', 이것이 바로 이재명 세력의 본질"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숙청, 정치보복, 정치공작, 말바꾸기가 정치인 이재명의 민낯"이라고 했다. 그는 "체포동의안 표결은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누가 찬반을 했는지 짐작할 수만 있을 뿐,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이 대표는 단순한 짐작만으로 비명횡사 공천 숙청을 했던 것"이라며 "이러한 행태가 궁예의 관심법(觀心法)과 무엇이 다른가? 정치인 이재명의 머릿속에는 망상이, 가슴 속에는 복수심이 가득한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 대표의 비명(이재명)계 통합 행보에 대해서는 "본인이 필요할 땐 통합이지만, 필요가 없어지면 언제든 '암거래 집단'이라는 낙인을 찍어 숙청할 사람이 이 대표"라고 비판했다.
이양수 사무총장도 "비명계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꽂는 격"이라며 "이번 발언이 실수가 아니고 철저히 계산된 행동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오는 26일 이재명 항소심이 예정돼 있다. 항소심에서도 유죄 선고를 받을 경우 비명계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에 직면할 것은 명약관화"라며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은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미리 강성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한 의도적 행위란 분석이 힘을 얻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제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2030이 뽑은 가장 위험한 정치인 1위가 바로 이 대표"라며 "불안한 민주당, 두려운 이 대표 국민이 느끼는 심정"이라고 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도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네가 한 일을 알고 있다는 것', 한마디로 '통합하자고 했더니 진짜 통합하는 줄 알았냐'며 최근 당내 비명계와의 통합 행보가 보여주기식 쇼였다는 사실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을 상대로 말 뒤집기 하다가 하다가 이제는 같은 당 동료를 상대로 말뒤집기를 하나"며 "이 대표는 스스로 한 정당의 대표자격이 있는지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 자격이 있는지를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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