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해원방사탑제 봉행…"발굴 유해 가족 품으로 돌려드릴 것"

제주도민연대, 광주형무소 발견 유해 조사 착수

제77주년 4·3 추념식을 이틀 앞둔 1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 해원방사탑에서 4·3해원방사탑제가 봉행되고 있다. 2025.4.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77주년 4·3 추념식을 이틀 앞둔 1일 오전 제주시 신산공원 4·3 해원방사탑에서 4·3해원방사탑제가 봉행되고 있다. 2025.4.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77주년 제주4·3 추념일을 이틀 앞둔 1일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방사탑에서 4·3해원방사탑제가 봉행됐다.

방사탑제는 국민의례와 4·3영령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 추도사, 제례 순으로 진행됐다.

탑제를 주관한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4·3도민연대)'는 이날 경과보고에서 올해부터 발굴유해를 유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도민연대는 "희생자 유해를 가족의 품에 안겨드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전자 정보"라며 "유해와 유족의 유전자 대조 과정에서 채혈은 필수적이다. 발굴 유해에 따른 희생자와 유족 실태부터 조사하겠다"고 했다.

올해 첫 번째 조사 대상은 옛 광주형무소 터에서 발견된 유해다. 2019년 옛 광주교도소 무연분묘에서 신원미상 유해 261구가 발굴됐고, 지난해 11월 유해 1구의 신원이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 고(故) 양천종 씨로 확인됐다.

도민연대는 수형인 명부 등을 통해 유족을 찾아 채혈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도민연대는 제문을 통해 "4·3 77주년,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 뒤도 돌아봐야 할 때임을 잘 알고 있다"며 "문형순 서장처럼 제주사람을 살리려 애쓴 이들, 이산하 시인, 여수 주둔 제주파병을 거부했던 육군 제14연대, 4·3평화회담의 막후 주역 문상길 중위와 애국군인들도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어지럽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오로지 완전한 4·3 해결의 길임을 굳게 다짐한다"며 "이 길만이 살아남은 자, 후손 된 자가 지켜야 할 도리라고 굳게 믿으며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해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4·3해원방사탑은 4·3 50주년이었던 1998년 4월 4·3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과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등을 염원하며 도 전역의 돌을 모아 건립됐다. 4·3도민연대는 매년 4월1일 이 탑 앞에서 제를 지내고 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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