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10년 만에 돌아온 '감독 하정우'가 신작 '로비'를 위해 온 몸을 던져 '열일' 중이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롤러코스터'(2013)와 '허삼관'(2015)에 이은 배우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으로 하정우를 비롯해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등 대세 배우들이 출연했다.
지난 2일 개봉한 '로비'는 현재 극장에서 영화 '승부'의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 중이다. 누적 관객 수는 16만 5313명.
하정우는 이 영화의 주연배우이자 감독이다. 두 개의 막중한 임무를 동시에 맡은 셈인데, 그 때문인지 여느 때보다 영화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얼굴을 비친 콘텐츠와 예능 프로그램만 해도 수개가 된다.
그는 '로비' 개봉을 앞두고 '요정재형'과 '나영석의 와글와글' '용타로' '성시경의 먹을텐데'와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추성훈' 등 여러 편의 유튜브 콘텐츠에 출연했다. 또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7에도 출연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끌 만한 파격적인 발언이나 변신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1일 공개된 추성훈의 유튜브 채널 '추성훈'에서 그는 추성훈과 하와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2012년에 하와이에 처음 갔는데 너무 좋더라, 그때 당시 여자 친구와 같이 갔는데 거기서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트럼프 호텔에서"라고 말하며 화제가 됐다.
또한 지난 5일 그는 강말금과 자신이 함께 찍은 사진에 특별한(?)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은 눈 내리는 날 함께 카메라 앞에 선 두 사람의 모습을 찍은 것인데 하정우가 "1일"이라는 댓글을 달며 '달달한 무드'를 보여준 것. 강말금은 '로비'에 출연한 배우이며, 감독 하정우의 장난 섞인 댓글은 다시 한번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더불어 지난 5일 공개된 'SNL 코리아'에서 하정우는 새롭게 시작하는 시즌7의 첫 회 게스트로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다 MZ 사장 지예은의 구박에 일을 때려치우고 47세 먹방 유튜버 '하밥'으로 변신해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자신의 대표작 '추격자'를 패러디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봉 전 온몸 던져서 했던 홍보 활동의 여파일까. 하정우는 '로비'의 시사회 날 급성 충수돌기염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행사에 불참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급성 충수돌기염은 맹장 끝 약 10㎝ 길이의 충수 돌기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며, 흔히 맹장염으로도 불린다. 바쁜 기간에 수술받게 된 그는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퇴원해 GV 행사에 참석하는 투혼을 보였다.
이처럼 홍보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쉽지 않은 극장 상황 속, 자신이 만들고 동료들이 함께 한 영화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최근 그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살면서 이렇게 많은 홍보, 유튜브와 공중파, 'SNL 코리아'까지 한 건 처음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제가 하겠다고 발 벗고 나선 건데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고 세상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맥시멈 최대치를 해보는 게 데이터가 될 거라 생각한다, 다행히 나이를 먹고 조금은 쿨해졌다"고 이 같은 '열혈 행보'에 대한 심정을 밝힌 바 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