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대학교가 국고 1000억원이 걸린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세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장을 내민다. 지역 유일 국립대임에도 2년 연속 탈락에 체면을 구긴 제주대는 '대학 생존'을 건 마지막 도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제주대는 다음달 2일 마감하는 글로컬 대학 30 예비지정 공모에 단독 모델로 지원서를 제출한다고 7일 밝혔다.
교육부가 제시한 올해 사업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 역량'이다. 지역대학이 상대적으로 약한 글로벌 역량 분야에서 혁신비전과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제주대와 제주도는 함께 추진 중인 '런케이션'(Learning+Vacation) 정책을 중심으로 혁신안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학 측은 "지역 학생을 해외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로 키워낼 수 있는지와 함께 대학의 전면적인 혁신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구체적인 안을 밝히긴 어렵지만, 도와 함께 대학의 브랜드파워를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 선정을 위해서는 대학과 지자체 간의 협력도가 중요한 만큼 제주대와 TF를 꾸려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교육부가 추진하는 라이즈(RISE) 정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이르면 오는 9일 대학 구성원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올해 사업 구상을 밝힌다.
제주대는 지난 2년간 진행된 공모에서 예비지정 순위에도 들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지금까지 본지정된 대학은 모두 20곳으로, 제주와 대전, 세종, 광주는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제주대는 올해 예비지정 대학 선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교육부는 대학 선정에 지역 고려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본지정 평가 결과가 유사하면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역 안배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지역·대학 동반성장 프로젝트로,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 30곳 육성을 목표로 한다. 선정 대학에는 최대 5년간 국비 1000억원이 지원된다. 선택과 집중으로 '살릴 만한 대학만 살리겠다'는 게 정책 목표다.
파격적 지원 탓에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지 못하면 대학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게 지역의 공통된 위기감이다.
교육부는 올해 10곳을 끝으로 글로컬대학 발표를 마무리한다. 예비지정 결과는 다음달 중 발표되고, 이의신청 절차 등을 거쳐 본지정 결과는 9월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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