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부실시공 논란으로 3개월가량 입주가 지연됐던 경기 용인시 양지면 소재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아파트의 동별 사용검사가 승인됐다.
시는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가 하자 상당수가 개선되고 입주예정자 카페회원 투표 결과 75.8%가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31일 입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사용검사를 승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 2월 7일 경기도의 품질점검, 이달 18일 '용인시 공동주택 품질관리 운영 기준'에 따른 현장기술자 교차점검과 건축사회 점검을 받았다.
이어 이달 20일엔 시가 지하 주차장 누수 등 하자 이행 상태, 경기도 품질점검 지적 사항 조치 결과 등을 확인하기 위한 품질점검단 특별점검을 했다.
시의 점검엔 건축·시공, 토목·조경, 전기, 기계, 소방 등 분야 전문가 16명과 10여명의 입주예정자가 참여해 6시간 동안 지하 주차장 등 공용부를 확인하고 6세대를 표본 조사했다.
시는 "하자 보수가 잘 됐는지, 적정한 품질을 확보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한 점검 결과, 지하 주차장 누수 등 주요 하자가 보수된 게 확인됐다"며 "전반적인 품질도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경남기업이 공급한 경남아너스빌 디센트 아파트는 처인구 양지면에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총 17개 동 1164가구가 건설됐다.
그러나 이 아파트에선 건축물 공용부분, 주차장, 토목·조경 시설물 분야 등에서 67건의 하자가 지적돼 작년 12월로 예정됐던 입주가 미뤄졌다. 작년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한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에서 지하 주차장 천장과 외벽에 심각한 누수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세대 내 베란다와 옥상에서 누수 흔적이 확인됐고, 비상계단에 난간이 설치되지 않은 것을 포함해 콘크리트 균열과 도로 미포장 등의 하자가 발견됐던 것이다.
이와 관련 이상일 용인시장은 "하자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전까지 사용검사를 승인하지 않겠다"며 경남기업에 하자 보수와 문제 해결을 요구해 왔다.
시에 따르면 올 2월부턴 매주 입주예정자와 경남기업 관계자가 참여하는 민원 중재회의가 열렸고, 이달 20일엔 입주예정자협의회와 경남기업이 입주 지연에 대한 보상과 하자 보수 계획, 단지 특화 공사 등 시행계획에 대해 합의했다.
이 시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으로 책임 시공을 하는 풍토가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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