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가 파도타기처럼 번져'…'만장일치 파면' 지켜본 시민들(종합)

춤추고 하이파이브에 기쁨의 눈물…일부는 낙담·탄식
공항 항공기 출발 현황 안내판도 뉴스 송출…학생들 기념촬영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윤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환호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윤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환호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전국=뉴스1) 이승현 임충식 오현지 정진욱 김세은 남승렬 박민석 한귀섭 양희문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온 국민의 관심이 헌재를 향해 쏠렸고, 전국 거리와 광장에서는 생중계를 보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 피청구인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탄핵 심판 선고 주문을 읽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지고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일부는 낙담과 함께 탄식을 내뱉으며 반응이 교차했다.

이날 5·18민주화운동 최후항쟁지인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는 25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생중계를 지켜봤다.

두 손을 꼭 잡고 지켜보던 시민들은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탄핵이다", "민주주의가 이겼다", "우리가 이겼다"를 연호하며 두 팔을 뻗어 올려 만세를 불렀다.

광장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고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에 모인 충남 시민들은 탄핵 인용 예상 발언이 나올 때 박수를 보내다가도 이내 소리를 낮추고 재판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인근의 풍물5일장의 한 상인은 "오늘은 장사보다 선고가 더 중요하다"며 장사도 제쳐둔 채 선고를 보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파면 선고가 이뤄지자 시민들은 동시에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악수하며 자축했다

경기 구리전통시장 상인들은 가판대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올려놓고 선고 장면을 지켜봤고, 인용 소식에 시장에서는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 모인 시민 300여명도 탄핵 인용에 어깨동무를 하며 춤을 췄고,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서는 주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끌어 안았다.

경남 창원시 창원광장에 모인 500여명은 문 재판관의 주문에 "민주시민 만세" 구호를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영신씨(53)는 "돌고 돌아 온 것 같다.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자 법치국가인데 이제서야 법치주의가 실현된 것 같다"며 "앞으로는 우리나라가 정말 원활하게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미소지었다.

전주 객사에 모인 시민들은 손을 높이 뻗어 함성을 질렀고 곳곳은 금세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본문 이미지 -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관광객과 도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TV 생중계를 지켜보다 파면이 결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2025.4.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4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관광객과 도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TV 생중계를 지켜보다 파면이 결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2025.4.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에서는 국제공항 2층 국내선 출발장 내 항공기 출발 현황을 알리는 TV 하나가 뉴스 채널로 변경됐고, 오메기떡과 감귤 등을 양손에 쥔 관광객들의 이목도 TV 쪽으로 집중됐다.

언제나 활기를 띠는 공항은 일순간 조용해졌고 곧 바닥이 울릴 정도의 환호성이 터졌다. 2층 전체에서는 환호가 파도타기처럼 번지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창출의 일등 공신이자 보수정당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에서도 탄핵 인용을 반겼다.

파면 소식에 대구 동성로 일대는 박수 소리와 환호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반면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문시장 상인들은 윤 대통령 파면 소식에 낙담했다.

한 상인은 "보수 대통령을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더 심각한 상황이 올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강원 춘천 거두사거리를 지나던 한 차량은 클락션을 울리며 기쁨을 공유했고 거리에 나온 시민들은 지인들과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외가인 강릉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내란 수괴' 피켓을 들고 월화거리에 모인 한 시민은 "그동안 윤석열에게 표를 몰아준 곳이라고 욕을 먹어 서러웠다"며 "오늘 헌재의 결정이 그 사람이 말하던 공정과 상식"이라고 말했다.

고령층은 참담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국밥집 등에서 소주를 마시며 상황을 한탄하기도 했다.

교육청 지침에 따라 교실 안에서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본 광주 성덕고 2학년 학생들도 "와~이겼다"며 탄핵안 인용 장면을 기념촬영 하기도 했다.

김학노 군(18)은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당시 많이 불안했는데 파면이 선고돼 마음 놓고 학교 다니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본문 이미지 -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광주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듣고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4일 오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광주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듣고 민주주의 만세를 외치고 있다. 2025.4.4/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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