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병찬 조현기 정지형 기자 =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의 칼끝을 돌렸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내란에 동참한 국민의힘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일부 지도부는 "국민의힘을 해산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동시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집권만큼은 막아야 한다며 지지자와 당원들의 단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을 비호하고 내란에 동조하며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을 키운 씻을 수 없는 큰 책임이 있다"며 "1호 당원 윤석열을 즉시 제명하고, 내란 동조 행위에 동참했던 소속 의원을 모두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헌재가 윤 전 대통령을 헌법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파면 결정하자 그간 탄핵 절차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사기 탄핵 당연 기각'을 외쳐온 국민의힘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린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의 석방으로 손절 타이밍을 놓친 국민의힘에 '내란 동조 세력' 프레임을 씌워 조기 대선 국면을 유리하게 풀어가고 국민의힘 내 자중지란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부 민주당 지도부 의원들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제 내란 동조 세력이 답할 차례"라며 "헌정 파괴 옹호 세력, 내란 동조 세력, 국민의힘은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은 지금까지의 내란동조 행태에 대해 국민께 석고대죄하고, 약속한 대로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한 공세에는 거리를 두며 정중동 행보를 보였다.
이 대표는 "저를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이라며 국민의힘에 대한 언급을 아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 회복과 국정 안정에 초점을 두고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은 '8대0' 전원 일치 결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헌재 선고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사과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에게 사과한다. 헌재 판결을 존중한다" 했고 이철규 의원은 "오늘 결과가 대한민국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자성의 목소리와 동시에 민주당에 정권을 빼앗길 수 없다는 각오가 쏟아지기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0일 뒤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언급하며 "질 수 없다.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재명 민주당이 입법을 장학했고, 사법도 장악 직전이다. (이제) 행정부까지 장악하게 되면 '이재명 일극 정당'을 넘어 '이재명 나라'가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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