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역전한 동생 시몬스, 영업이익도 추격 '고삐'

시몬스, 에이스침대와 영업이익률 차이 2년새 11%p 줄여
2019년 도입한 직영 체제, 정상 궤도 오르자 수익성 개선

시몬스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중앙광장 1층 오픈 스테이지에 마련한 '뷰티레스트 론칭 10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시몬스 제공) 2024.10.11/뉴스1
시몬스가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트럴시티 중앙광장 1층 오픈 스테이지에 마련한 '뷰티레스트 론칭 10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시몬스 제공) 2024.10.11/뉴스1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매출 기준 업계 1위 시몬스가 에이스침대와의 영업이익 격차도 빠르게 줄이고 있다. 비상경영체제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였고 2019년 도입한 직영 체제가 정상 궤도에 오르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단 분석이 나온다.

안성호 에이스침대(003800) 대표는 에이스침대 창업자인 안유수 회장의 장남이고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차남이다. 대표 간 형제 관계인 두 기업은 올해도 치열한 실적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일찌감치 매출 역전한 동생, 영업이익도 추격 중

26일 <뉴스1>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499억 원에서 지난해 662억 원으로 3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몬스는 106억 원에서 527억 원으로 397.2% 늘었다.

아직 에이스침대의 영업이익이 업계 1등이지만 시몬스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셈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시몬스는 전년 대비 6%포인트(p) 오른 16%로 에이스침대(20%)와의 격차를 2년 만에 15%p에서 4%p로 줄였다.

4년간 19% 안팎을 유지하던 에이스침대와의 격차가 확 좁혀진 것이다.

시몬스는 2022년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5% 안팎이었지만 대신 매출 성장세가 가팔랐고, 에이스침대는 꾸준히 19%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냈지만 매출은 등락을 반복했다.

업계에선 이를 일종의 양사 간 전략 차이로 인식해 왔는데, 최근 이 경향이 옅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매출은 시몬스 3295억 원, 에이스침대 3260억 원이었다. 에이스침대는 2년 만에 실적이 반등하며 2023년보다 격차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2019년 '알짜매장' 위주로 재배치…영업익 증가 '한몫'

시몬스의 영업이익 성장은 직영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D2C(소비자 직접 거래 방식)로의 전환이 정상 궤도에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직영 체제는 대리점 체제보다 매출 측면에선 유리할 수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불확실성이 높다.

일례로 대리점 체제인 에이스침대는 대리점주와 계약 후 변동성이 낮은 임대료 성격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꾸준히 19% 안팎의 영업이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시몬스는 2019년부터 안정적인 대리점 체제를 탈피해 직영 체제 전환을 시작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트렌드를 포착하고 매장 효율화에 나서겠단 목표였다.

수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노후화된 가구골목을 벗어나 핵심 상권 위주로 매장을 재배치, 100곳 넘게 추려냈다.

성과는 가시화되고 있다. 지점당 월 매출이 3배 오르는 등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고, 불필요한 비용 지출도 줄어 자연스레 최근의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본문 이미지 - 안정호 시몬스 대표 ⓒ 뉴스1 이민주 기자
안정호 시몬스 대표 ⓒ 뉴스1 이민주 기자

비상경영체제도 효과를 봤다. 시몬스는 2023년부터 내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임원진 연봉 한시 삭감과 광고비 절감을 단행한 시몬스는 2023년 영업이익이 60%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를 두고도 시몬스는 "비상경영체제로 내실을 다진 영향"이라고 했다.

"가격 동결" 선언한 형제들…R&D 투자 꾸준

양사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올해 실적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사 모두 '프리미엄'을 키워드로 R&D(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몬스는 지난해 R&D(연구개발) 비용 12억 5000만 원을 투입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속도를 냈다.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바나듐 포켓스프링'과 비건 매트리스를 개발했고 반려동물 전용 매트리스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섰다.

본문 이미지 -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2024.3.27/뉴스1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 2024.3.27/뉴스1

에이스침대 역시 매출이 주춤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R&D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에만 19억 원을 투입했다.

다중이용시설에 납품하는 매트리스를 리뉴얼해 경쟁사 우위를 확보하고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를 노린 숙박시설 전용 펫 패드 개발, 스프링 기능 향상 등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로얄에이스'와 호텔형 침대 프레임 등 고급화에 박차를 가하겠단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경기 침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상반기 가격 동결을 선언한 만큼 품질과 기술 혁신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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