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입차 관세 '가성비' 모델 집중…현대차·기아·한국GM 83만대

3만 달러 미만 모델 50% 해외생산…25% 관세시 가격 평균 17%↑
가격 경쟁력 앞세운 소형차에 치명적…日보다 韓 더 영향

2023년 3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신차 발표회에서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공개하는 모습.. <자료사진> 2023.3.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2023년 3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신차 발표회에서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공개하는 모습.. <자료사진> 2023.3.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정부가 4월 2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3만 달러(약 4300만 원) 이하 '가성비' 소형 모델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소형 모델은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생산 비용을 줄이고자 인건비가 저렴한 미국 밖에서 생산된 경우가 많아서다.

특히 이들 모델 판매량이 많은 한국과 일본 브랜드를 비교하면 한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도요타와 혼다는 소형 모델을 주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반면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은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3개 사가 미국에서 판매한 소형차 약 83만 대가 모두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됐다.

30일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3만 달러 미만(4300만 원) 신차 모델 중 미국 밖에서 생산된 모델은 50%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판매된 전체 신차 모델 중 수입산 비중이 44%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콕스오토모티브는 25%의 관세가 시행될 경우 미국 내 수입차 가격이 평균 16.6%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소형차엔 치명적이다. 이에 따라 "저렴한 차량에 관세가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많은 모델이 미국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 시행 시 트랙스 500만 원 이상 '껑충'…현대차·기아 소형차 52만 대 모두 관세 사정권

본문 이미지 - 2024년 미국에서 판매된 주요 소형 SUV·세단 모델 판매량 및 생산지
2024년 미국에서 판매된 주요 소형 SUV·세단 모델 판매량 및 생산지

가성비 대표 주자는 쉐보레 소형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다. 각각 한국GM 창원공장과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83% 급증한 약 20만 대가 팔리면서 소형 SUV 부문에서 △스바루 '크로스트랙'(18만 1000여 대) △혼다 'HR-V'(15만 1000여 대) 등을 제치고 판매량 1위 모델에 올랐다. 트레일블레이저도 판매량 10만 4000여 대로 5위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미국 판매 가격은 2만 1795달러(약 31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에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드라이버는 '합리적인 가격에 뛰어난 품질과 가치를 제공한다'며 2년 연속 최고의 픽업트럭·SUV·밴 10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관세 시행으로 가격이 16.6% 오를 경우 시작가가 2만 5000달러(3600만 원)로 올라간다. 트레일블레이저 가격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소형 차종들도 모두 수입차 관세 사정권에 들어왔다. 지난해 엘란트라는 13만 6000여 대, 코나는 8만 2000여 대, 베뉴는 2만 4000여 대가 팔렸는데 전량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됐다. 지난해 5만 2000여 대가 팔린 '쏘울'과 5만 9000여대가 팔린 '셀토스'는 전량 기아 광주 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됐다. 약 3만 대가 팔린 '니로'는 전량 기아 화성공장에서, 13만 9000여 대가 팔린 'K4'(K3 후속)는 전량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어졌다.

소형 세단 2위 도요타 '코롤라' 전량 美 생산…부상하는 소형 시장서 日 더욱 선전할수도

일본 브랜드는 닛산과 스바루, 혼다가 소형 차종을 해외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 중이다. 닛산은 SUV '킥스'(작년 판매량 7만 7000여 대)와 세단 '센트라'(15만 2000여 대)를 전량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팔았다. 스바루는 지난해 소형 SUV 시장 2위를 기록한 크로스트랙은 일부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했지만, 부족한 물량은 일본에서 충당했다. 미국 소형 세단 시장 1위인 혼다 '시빅'(24만 2000여 대)도 해치백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했지만 나머지는 캐나다에서 수입했다.

반면 미국 소형 세단 시장에서 2위인 도요타 '코롤라'(23만 2000여 대)는 전량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이번 트럼프 관세 여파를 피했다. 또한 소형 SUV 시장 3위인 혼다 'HR-V' 역시 전량 미국 현지에서 만들었다. 이런 이유로 지난주 블룸버그 통신은 앞으로 3만 달러 이하 미국 신차 시장을 견인할 모델로 코롤라, HR-V, 시빅 해치백 등을 꼽았다. 모두 일본 브랜드다.

올해 미국 신차 평균 가격은 5년 전보다 20% 이상 올라 5만 달러에 육박한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대형 차종이 인기가 높았지만, 고금리에 찻값까지 오르자 소형 차종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에드먼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형 SU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준중형·소형 SUV 판매량은 11% 증가했다. 대형 세단 판매량은 47% 감소했지만, 소형 세단 판매량은 16% 증가해 수년 만에 반등했다.

본문 이미지 - 미국 시장에서 누적 기준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인 &#39;아벤떼&#40;현지명 엘란트라&#41;&#39; 모습&lt;자료사진&gt;. &#40;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41; 2025.3.24/뉴스1
미국 시장에서 누적 기준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인 '아벤떼(현지명 엘란트라)' 모습<자료사진>. (현대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3.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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