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고려아연의 임시주총이 임박한 가운데 해외기관투자자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이 핵심 의안인 집중투표제 도입 정관 변경에 '반대(Against)'를 결정했다.
또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내놨다.
미국 최대 공적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과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은 16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010130) 임시주총 의안에 대한 표결 결과를 공개했다.
양 기관 모두 고려아연 임시주총 1-1호 의안인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의 건'에 반대한다고 표결했다.
또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 반대했으며, MBK·영풍 측 이사 후보 4명에 대해서만 찬성했다.
이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같은 의견이다. ISS는 지난 9일 기관투자자들에게 보낸 고려아연 임시주총 의안분석 보고서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에게 혜택이 가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이번 경우에는 MBK·영풍 측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개혁들을 희석하는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최윤범 회장 자리보전을 위한 집중투표제 도입은 반대하고, 이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SS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7명 전원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위해 더 이상 이사회에 최 회장 측 이사진이 추가돼서는 안 되며, MBK·영풍 측 후보들이 이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국ESG기준원도 지난 14일 집중투표제의 도입에 반대하는 권고를 냈다. 아울러 고려아연 기업가치 제고에 가장 부합하는 방향으로 MBK·영풍 측 이사 후보 중 7명에 대해서만 찬성을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은 캘리포니아 공공 부문 근로자의 연금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운용 자산 규모는 2022년 기준 미화 4630억 달러 규모로, 미국에서 가장 큰 공적 연기금이다.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은 캘리포니아 주의 교사와 교육자를 위한 연금으로, 2022년 기준 3070억 달러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적 연기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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