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챔피언결정전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기적'에 도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과 맞붙는다.
1, 2차전을 내리 패한 대한항공은 이날도 지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통합 5연패 무산에 이어 챔프전 5연패 도전도 물거품이 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0%의 확률 아닌가. 좋은 도전이다. 아직 안 끝났다. 홈에서 승리하고 다시 천안으로 가는 게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대 남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패한 팀이 리버스 스윕을 달성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대한항공은 '0%의 확률'에 도전한다.
여자부에선 2022-23시즌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상대로 2연패 후 3연승으로 우승한 바 있다.
전날(4일) 열린 여자부 챔프 3차전에서도 2연패 중이던 정관장이 흥국생명에 3-2 역전승을 거두며 반격을 개시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전날 여자부 경기를 재미있게 봤다"면서 "정관장이 2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패했지만, 그래도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3차전도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타이트한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중요한 순간 득점을 해야 한다. 강하게 나올 상대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치열한 경기를 예상했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2연승으로 여유가 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블랑 감독은 "1, 2차전에 상대가 다른 세터를 기용했는데 모두 이겼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경기 중간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3차전 이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저 우리 팀이 잘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했다"면서 "상대가 강하게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시작부터 강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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