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우려 딛고 흥한 '김비서'…박준화 PD가 밝힌 성공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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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 원작 팬들 만족시킨 비결이요? 싱크로율이죠!"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잡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박준화 PD의 탁월한 연출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각관계, 부모와의 갈등 구조 등 극성을 가미한 드라마로 연출하지 않고 원작의 매력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고, 드라마는 원작 팬들과 시청자들을 모두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비서 김미소(박민영 분)의 러브라인, 이영준의 트라우마 극복기가 주된 서사가 되면서 자칫 심심한 로맨틱 코미디물이 될 수 있었지만, 캐릭터의 매력과 케미스트리를 살리고 로맨스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동 시간대 지상파 수목드라마를 제치고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김비서' 종영 이후 지난 1일 박준화 PD가 뉴스1과 만났다. 박 PD는 종영 소감에 대해 "처음에 작품을 시작할 때 원작 소설을 쓰신 정경윤 작가님과 만났었다. 작가님도 말씀하셨던 게 누구 하나 나쁜 사람 없고 상처 받는 사람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 느낌과 정서가 나름 드라마에 많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힐링됐다는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저희 드라마를 보면서 많이 웃고 우울증이 치유됐다는 분이 계셨다. '주인공들이 잘생기고 예뻐요, 재미있어요'라는 댓글 보다 드라마를 보고 힐링을 받았다는 게 만드는 사람으로서 큰 힘이 되고 보람도 느낀다. 연출하는 게 너무 힘들 때가 있는데 댓글 보고 힘을 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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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가 드라마화되면서 리스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김비서'가 드라마화되기엔 줄거리가 풍성하지 않다는 리스크가 분명 존재했지만, 원작의 감성과 싱크로율에 주안점을 두고, 극성을 더하지 않는 대신 두 주인공의 러브라인을 보다 더 강화했다. 원작에서는 시각화되지 않았던 두 인물들의 표정과 심리 변화 등에 주력하면서 드라마만의 매력도 살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박 PD는 '김비서'의 성공 이유에 대해 "원작과의 싱크로율 덕분"이라면서 "원작의 디테일과 대사, 그리고 상황들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생각보다 촘촘하게 쌓여있었다. 드라마화하면서 극성을 좀 더 넣어야 재미가 있지 않을까 했지만 자칫 원작의 매력과 재미가 무너질 수 있겠더라. 그 포인트를 먼저 살려야 하지 않나 싶었다"면서 "그래서 오히려 원작에서 생략된 감정들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원작 팬들도 더 좋게 비교해서 보지 않을까 하는 믿음을 갖고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화 PD는 싱크로율을 높일 수 있었던 또 다른 성공 비결로 '캐스팅'을 꼽기도 했다. 박서준과 박민영, 두 사람은 원작과 상당히 높은 싱크로율의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실감 나는, 설레는 로맨스 연기로도 매회 화제를 모았다. 박 PD는 "박서준과 웹툰 속 주인공 이미지의 싱크로율이 높지 않았나. 박서준은 웹툰과 같은 비주얼을 만들어낼 줄 아는 배우였다. 캐릭터를 연기적으로 너무 잘 표현하는 배우고 시청자들을 이입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정말 걱정이 안 됐던 배우"라면서 "박민영씨는 인터넷 가상 캐스팅이 있었는데 거기서 싱크로율이 높다고 해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 그 외에도 강기영씨 등 배우들도 연기는 기본이고 외모가 웹툰의 이미지와 거리감을 주지 않는 배우였다. 그런 배우들을 캐스팅해야 시청자 분들도 더 이입할 수 있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김비서' 뿐만 아니라 박준화 PD의 전작인 '막돼먹은 영애씨'부터 '식샤를 합시다' '싸우자 귀신아'와 '이번 생은 처음이라'까지, 그의 모든 드라마의 캐릭터들은 유독 빛났다. '김비서' 역시도 주연부터 조연까지 빛났던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게 됐다. 박 PD는 "항상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 캐릭터가 어떻게 하면 잘 표현될지 가장 노력하는 것 같다. '이 캐릭터는 명확하게 이런 캐릭터야!'라고 주입식으로 만든달까"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많은 분들이 고민 안 하고 편하게 보실 수 있는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찌 보면 과장된 캐릭터들이기도 했다. 조연 배우들이 본인의 색깔과 캐릭터를 강하게 표현해야 했는데 과하지 않게 너무 연기를 잘 해주셨다"며 "'막돼먹은 영애씨'를 찍었을 때 영애라는 인물에게 시청자 분들이 이입하시고 그녀가 잘 될 때 좋아하고 힘들어할 때 슬퍼하고 했던, 그런 정서들이 굉장히 좋았다. 각 캐릭터를 통해 이번 드라마도 그런 톤으로 표현됐으면 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박준화 PD와 함께 작업해온 배우들 모두 감독에 대한 신뢰가 남달랐다. '막돼먹은 영애씨'와 '식샤를 합시다' 시즌제가 가능했고, 박준화 PD의 신작에 항상 전작의 주연 배우들이 카메오로 출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배우 윤두준과 윤소희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는 이민기와 정소민이 카메오로 출연하며 박준화 PD와 의리를 보여줬다. 박서준부터 황보라까지, 이번에도 주조연 배우들 모두 박준화 PD에 의지하면서 함께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이 행복했다고 밝혔을 만큼, 배우들과 끈끈한 친분 그리고 공고한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비결도 궁금했다. 박 PD는 "연기자가 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장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이 먼저 그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배우부터 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뒤 촬영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배우들이 그렇게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멋쩍게 웃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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