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좀 더 참아보시고 정 못 참겠으면 그때 하시죠."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고령 환자들이 흔히 듣는 말이다. 척추 수술이 몸에 부담을 많이 준다는 이유로 치료를 최대한 늦추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접근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고 치료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척추 질환은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는 신체의 중심축 역할을 하므로 질환이 심화될수록 신체 전반의 기능도 급속히 저하된다. 특히 기존의 척추 유합술은 뼈 조직의 소실과 출혈 등 수술 부담이 크고, 나사못을 이용한 고정술로 인해 회복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14일 새길병원에 따르면 이대영 병원장은 추간공 협착증 치료시 뼈를 절제하지 않는 기법을 개발했다. 이 수술법은 척추 내시경을 통해 뼈를 절제하지 않고 협착증 부위를 치료하는 방식으로, '골 절제 없는 감압술'로 알려져 있다.
이 수술법의 핵심은 '골 절제'를 최소화하는 데 있다. 뼈를 제거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주변 조직의 손상도 줄어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또 기존 뼈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척추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된다. 따라서 기존의 척추 유합술에서 흔히 사용되던 나사못 고정술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 병원장의 설명이다.
이 병원장은 "골 절제 없는 감압술은 수술 후 회복과 재활이 빠르고, 환자의 부담이 적어 조기 치료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특히 하반신 마취만으로 환자의 실시간 상태를 점검하며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골 절제 없는 감압술의 성공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수술 기법의 숙련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병원 측은 이 병원장은 최근 3년간 약 4200건 이상의 관련 수술을 집도했으며, 국내외 의료진에게 수술 기법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장은 "수술 이후 재활의 중요성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기존의 일반적인 코어 운동보다 협착증 환자에게 맞는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병원장은 직접 개발한 재활 프로그램을 적용해 환자들의 재발을 막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한척추외과학회 영문학회지'(Asian spine journa)' 4월 호에 '양방향 내시경을 이용한 후관절 절제 없는 추간공 감압술 및 디스크 절제술(황색인대 전도술)'(Biportal endoscopic non-facetectomy foraminal decompression and discectomy (ligamentum flavum turn-down technique))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