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 '심각' 일주일째…"눈에 띄는 증상 없어도 병원 방문해야"

연기 속 유독물질, 면역 반응 일으키지 않아 염증 유발
"화재 진압 후 상수원 확보 통해 호흡기감염병 유행 예방해야"

26일 오전 경북 청송군 청송읍 송생리 산불 현장에 투입된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6일 오전 경북 청송군 청송읍 송생리 산불 현장에 투입된 헬기가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김규빈 기자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7일째 확산하며 정부는 산불경보 '심각' 단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인근 지역 주민들은 연기를 흡입하지 않게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고 이상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상담받아야 한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이번 산불로 숨진 사람은 모두 18명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의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날 진화 작업을 하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대본은 주민 2만 7079명이 대피했으며 주택, 공장 등 건물 209곳이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경남 산청 산불의 진화율은 90%였으며 울산 울주 온양은 98%, 가장 피해가 큰 경북 의성과 안평은 진화율 66~68%로 나타났다.

산불 연기에는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뿐 아니라 호흡기,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오염 물질이 있다. 특히 크기가 매우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 물질은 폐 속에 깊숙이 침투하는데 바이러스와 달리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염증을 쉽게 유발한다.

의료진들은 연기를 마신 이들의 건강 상태 악화를 우려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의료기관에 방문해 증상을 상담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문 이미지 - 26일 경북 안동시 용상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임시 대피소에 안동 시민들이 자리하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6일 경북 안동시 용상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임시 대피소에 안동 시민들이 자리하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호흡기가 연기에 노출되는 건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호흡곤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특히 나무뿐 아니라 페인트 등 화학물질이 타기 시작하면 유독물질이 생기는데 이러한 유독 가스는 아주 단시간에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물질이라 후유증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상처가 없더라도 연기에 노출되면 여러 알레르기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연기가 많은 곳에 머물렀다면 응급실에 일단 가보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산불에 의한 연기를 마실 경우 기침과 호흡곤란, 두통, 눈 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특히 어린이와 임신부, 고령층은 연기 흡입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경우 감염병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어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불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는 상수원을 확보해 감염병 유행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화재 후 상수원 확보를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감염병 유행을 막을 수 있다"며 "다수의 이재민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은 호흡기 감염병 유행을 예방하기 위한 지원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화재로 인한 연기 등이 발생할 경우 내부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문과 창문을 수시로 닦고, 연기가 보일 정도로 심한 경우에는 창문틀 등 공기가 통하는 틈새를 젖은 수건이나 천으로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해야 하며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게 도움 된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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