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태평양전쟁 종전 80주년을 맞아 일본이 전쟁에 뛰어든 원인 등을 검증하는 일본의 '전쟁 검증 유식자(전문가) 회의'가 다음 달에 출범할 예정이다. 다만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전후 80년 담화'는 보류될 전망이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두 번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앞의 대전(태평양전쟁)을 확실히 마주하고 싶다"며 전문가 회의의 목적이 "비참한 교훈으로부터 배우고, 평화 국가로서의 발걸음을 착실히 이어나간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회의에서는 1937년 시작된 중일전쟁 이후 정부가 군부의 폭주를 막지 못했던 제도적 문제, 하룻밤 사이에 10만 명이 사망한 1945년 3월 도쿄 대공습 등 민간인 피해를 막지 못했던 요인 등을 중심으로 학계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한 전멸을 '옥쇄'(명예·충절을 위해 깨끗이 죽음)로 미화해 전사자를 늘린 작전 방식과 당시 실제 전황과 달리 승전 분위기가 끓어오른 여론 동향 등도 검증한다.
전문가 회의의 성과 발표 방식으로는 이시바 총리가 8월 15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견해와 더불어 그 성과를 직접 설명하는 방식이 부상하고 있다.
역대 총리가 발표했던 전후 담화는 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앞서 지난 2015년 8월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전후 70년 담화에서 "반복해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해 왔다"며 "우리 아이와 손자들에게 계속 사과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전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200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1995년)가 전후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이시바 총리가 아베 담화를 계승하는 입장으로, 같은 형식의 80년 담화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정부와 자민당 내에서 "같은 담화를 내놓으면 무엇을 쓰고 무엇을 쓰지 않느냐가 국내외에서 주목받아 조용해지고 있는 역사 인식 문제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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