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말기의 격전지였던 이오지마(硫黃島)를 방문해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미일 합동 전몰자 추도 위령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동행했다.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29일 오전 일본 본토에서 남쪽으로 약 1000㎞ 떨어진 도쿄도 소속 이오지마를 방문했다.
그는 합동 위령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결코 되풀이하지 않도록 역사를 진지하게 마주하면서 가슴 아픈 전쟁 경험을 세대를 넘어 전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때 전쟁을 치른 미일 양국은 화해를 이루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 되었다"며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불러오는 동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헤그세스 장관과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도 참석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당시 격전을 치른 미일 양국이 강고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이 "어제의 적은 오늘의 친구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미일동맹에 대해 "인도태평양의 자유와 번영, 안전보장의 초석"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시바 총리는 오후에 유골 수집 작업 현장을 시찰하고 희생자들의 집단 매장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현직 일본 총리의 이오지마 방문은 2013년 4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정부 주최의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이오지마에서는 1945년 2~3월 미국과 일본이 격렬한 전투를 벌여 일본군 2만 명, 미군 7000명이 전사했다. 이후 전후 50년을 맞은 1995년 미일 양국의 우호 친선 증진을 목적으로 합동 위령식을 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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