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유럽 국가들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예고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에릭 롬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고수한다면 EU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전반적인 이익에 부합하지 않지만 우리 역시 우리의 이익과 EU 회원국들의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롱바르 장관은 G7 국가 외교관들이 이날 오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관세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성장을 둔화시키며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롱바르 장관은 "베센트 장관이 4월 2일부터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EU는 유럽 국가들을 대표해 공정한 합의를 목표로 협상에 임할 것이다. 유럽은 완전히 단결되어 있다"고 말했다.
소피 프리마스 프랑스 정부 대변인도 이날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무역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대응해야 한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미국이 EU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EU도 비례적인 대응을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 경제에 부당한 관세를 부과하고, 우리의 경제적 주권을 위협하는 자들로부터 우리 자신의 이익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EU는 누구를 해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EU는 평화를 유지하고, 국가 간 존중을 구축하며,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창출하고, 대서양 우정을 강화하기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첫 각료 회의에서 EU에 대한 관세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이를 곧 발표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말해 (관세율이) 25%가 될 것이며 자동차 등 모든 것에 대해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EU는 온갖 이유를 대며 우리 자동차도, 농산물도 수입하지 않고 무역 적자가 3000억 달러나 된다"며 "솔직해지자, EU는 미국을 뜯어내려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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