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말금·김금순, 스크린서도 하드캐리하는 '폭싹' 신스틸러들 [N이슈]

본문 이미지 - 강말금,김금순/뉴스1 DB
강말금,김금순/뉴스1 DB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물 '폭싹 속았수다'는 주연 배우뿐 아니라 스쳐 지나가듯 본 조연 배우 한 명 한 명마저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빛나는 진귀한 작품이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상이 빛났는데, 그중에서도 악당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드라마에 긴장감을 부여한 남포장 여주인 금자(강말금 분)와 '졸부' 제니 엄마(김금순 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배우 강말금은 '폭싹 속았수다'의 2화에서 부산으로 '야반도주'한 청년 애순(아이유 분)과 관식(박보검 분)이 묵게 되는 여관 남포장의 안주인 금자를 연기했다. 극 중 애순과 관식은 가출한 미성년자 신분이라 갈 곳이 없고, 여관방에서도 쫓겨날까 전전긍긍하는데 '쿨'한 금자는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두 사람을 받아준다. 그뿐 아니라 그는 '서비스'로 소주에 국수까지 말아주며 신혼여행 온 젊은 부부를 축복한다. "부산 인심 직이지예?"라며 도시인의 정을 보여주는 금자를 믿고 한숨 푹 잔 애순과 관식은 다음날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한다. 간밤에 자신들의 물건이 모두 도난당한 것. 물건을 잃었다며 호소하는 두 사람을 금자는 도리어 신고하겠다고 몰아붙이며 180도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사실 애순과 관식의 물건은 금자 부부가 훔친 것이었고, 그들은 그렇게 순진한 손님들을 속여 금품을 축적해 온 악당이었다.

본문 이미지 - '로비' 스틸 컷 /강말금
'로비' 스틸 컷 /강말금

강말금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이중성을 가진 인물을 실감 나게 연기해 호평받고 있다. 시원하고 싹싹한 보통의 여관방 주인처럼 굴다가, 막판에는 욕설에 폭력 행사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 거친 인물은 당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 강말금은 배우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 '로비'에서도 인상 깊은 역할로 영화의 '코미디'를 '하드캐리'한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강말금은 '로비'에서 로비 라운드에 참여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국토미래산업부 장관 조향숙 역을 맡았다. 조 장관은 화려한 외양과 전매특허 사투리, 동물 같은 상황판단 능력을 장착한 부패 공무원이다. 그는 하정우와 박병은, 김의성 등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영화의 서스펜스 한 축을 담당한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속 소박하면서도 사랑스러운과는 180도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강말금의 변신은 독보적이다.

배우 김금순도 '폭싹 속았수다'에서 사실감 가득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금순이 연기한 미향은 애순의 딸 금명(아이유 분)이 과외를 하는 제니(김수안 분)의 엄마다. 도자기 안에 돈을 쌓아놓고 사는 '졸부' 미향은 서울대 학생인 금명에게 서울의 아파트를 대가로 자신의 딸 제니 대신 학력고사를 봐달라고 제안한다. 금명은 이를 단박에 거절하지만, 뒤탈이 있을까 우려한 미향은 금명을 도리어 도둑으로 내몰아 경찰에 신고한다.

본문 이미지 - '야당' 포스터
'야당' 포스터
본문 이미지 - '폭싹 속았수다' 김금순/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김금순/넷플릭스

범상치 않은 과거가 있음이 분명한 미향은 강말금이 연기한 금자와 더불어 그 시대에 있었을 법한 인간상을 재연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금순은 이미 독립영화계에서는 유명한 배우이나 대중적으로 여전히 낯선 감이 없지 않았는데,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과 실력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그런 그는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에서 마약 유통업자 김학남으로 분해 관객들을 만난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연출자 황병국 감독에 따르면 김금순이 연기한 김학남은 애초 남자 캐릭터로 계획됐지만, 감독이 김금순에게 이 배역을 맡기며 여성 캐릭터로 바뀌었다. 김학남은 마약계의 무시무시한 캐릭터 사이에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인물로, 김금순은 역시 특유의 개성과 사실감 넘치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돋보이는 장면들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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