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0위' 추락 위기에 몰렸다. 초반에는 불펜이 문제더니 이번에는 응집력이 떨어지는 타선이 말썽이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펼친 끝에 1-3으로 졌다.
8일 경기에서도 4-5로 역전패했던 롯데는 '디펜딩 챔피언' 위용을 찾지 못하던 KIA의 시즌 첫 연승 제물이 됐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친 롯데는 9위(5승 1무 9패)로 밀려났고, 최하위 한화 이글스(5승 10패)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롯데는 10개 구단이 6경기씩 치렀던 지난달 28일 10위(당시 1승 5패)에 그쳤는데, 다시 순위표 맨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롯데는 지난 4~6일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에서 불펜이 무너져 두 번이나 15실점을 기록했다. 흔들리는 마운드가 롯데의 문제점으로 지목됐는데, 새로운 한 주가 시작한 뒤에는 '답답한' 타선이 골칫거리가 됐다.
안타가 적은 것은 아니다. 롯데는 8~9일 KIA와 경기에서 안타 12개와 10개를 때리며 KIA(8일 8개-9일 6개)보다 더 많은 안타를 생산했다. 그러나 이를 대량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롯데가 이틀간 기록한 잔루는 18개였다. 찬스마다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롯데 팬들의 속을 터지게 만드는 '고구마 야구'를 펼친 셈이다.

거인군단 타선의 무기력한 모습은 9일 경기에서 잘 드러났다.
롯데 타자들은 평균자책점(0.36) 1위 제임스 네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다가 KIA 불펜이 가동되자 힘을 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점수를 내야 할 찬스에서 침묵했다. 8회말 2사 1, 2루에서는 나승엽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9회말 1사 2, 3루에서는 황성빈과 고승민이 나란히 내야 땅볼로 허무하게 아웃됐다.
롯데의 물방망이는 타격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롯데는 시즌 팀 잔루가 117개로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1위이며, 병살타는 14개로 키움 히어로즈(18개) 다음으로 많다. 팀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는 각각 6위(0.250)와 7위(0.669)에 머물러 있다.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홈런도 쉽게 터지지 않는다. 롯데의 홈런은 6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꼴찌 추락 위기에 처한 롯데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타선의 응집력이 필요하다. 롯데는 10일 경기에서 KIA 선발 투수 윤영철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승산이 있다.
윤영철은 지난달 2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 6피안타 3볼넷 6실점(2자책)으로 무너진 바 있다. 윤영철의 롯데전 통산 성적도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좋은 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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