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김도용 기자 = 10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오른 이예원(22)이 우승 원동력으로 '미숫가루'를 꼽았다. 체력 증진을 위해 체중 중가를 원했던 이예원은 겨울 동계 훈련 때 2개월 동안 매일 빼먹지 않고 미숫가루를 먹었는데, 효과가 빠르게 나타났다.
이예원은 6일 부산 금정구의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11언더파 277타의 홍정민(23)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예원은 2023년 초대 대회 우승 후 2년 만에 정상을 되찾으며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6월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 후 이예원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뒤 첫 승을 빨리 해야 2, 3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집중을 많이 했는데,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우승할 때마다 짜릿해 많이 하고 싶다. 우승을 많이 하면 개인 타이틀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목표는 4승이다. 상금왕, 대상도 차지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3관왕을 차지했던 이예원은 지난해에는 개인 타이틀을 놓쳤다. 특히 지난해 6월 이후로는 우승도 없어싸.
이예원은 "지난해 후반기 우승 기회가 있었는데, 마무리가 아쉬웠다.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했다. 체력만 키우면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평소 즐겨 찾지 않는 미숫가루를 전지훈련 2개월 동안 아침과 저녁 식사 후 챙겨 먹으며 체중을 늘렸다. 또한 러닝도 자주 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면서 체력을 끌어 올렸다"면서 "지난해에는 80~90%의 힘을 썼다면 지금은 70%의 힘으로 비슷한 비거리를 낼 수 있다"고 체력 증진의 이점을 설명했다.
지난겨울 이예원은 호주에서 체력 증진과 함께 퍼트에 집중, 쇼트게임 능력을 키웠다. 이는 개막전 마지막 홀에서 제대로 효과를 봤다.
이예원은 최종 18번홀(파5)에서 7.8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샷도 중요한데, 퍼트도 중요하다. 퍼트 감각이 떨어질 때마다 개인지도도 받고 훈련했다. 특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드는 거리에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장전도 염두에 두고 '안 들어가면 말고'라는 생각으로 퍼트를 했는데, 이글로 이어졌다. 이글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꿈만 같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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