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김도용 기자 = 18년 만에 부산에서 펼쳐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이 구름 갤러리 속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KLPGA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은 지난 3일 개막, 6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부산에서 KLPGA 투어 개막전이 열린 건 2007년 KB국민은행 스타 투어 1차 대회(아시아드 컨트리클럽) 이후 18년 만이다. 그동안 KLPGA는 제주도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모처럼 부산에서 펼쳐지는 국내 개막전에 많은 갤러리가 몰렸다. 평일에 펼쳐진 1, 2라운드에도 각각 1000명 이상이 찾아와 높은 인기를 끌었다.
비가 내리고 날이 추웠던 5일에는 갤러리 수가 2280명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날씨가 화창한 최종 4라운드에는 갤러리가 끊임없이 입장, 약 5000명이 들어와 대회 총 1만명 이상 갤러리를 기록했다.
대회 주최 측 관계자는 "평일임을 감안하면 많은 갤러리가 찾아왔다. 이번 대회는 초대장을 배포하지 않았다. 대부분 유료 갤러리라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수치"라면서 "지난해 제주에서 열렸던 개막전(총 4497명)과 비교해도 흡족하다"고 말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이진주씨(42)는 "부산에서 KLPGA 투어를 즐길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서 찾아왔다. 신지애를 눈앞에서 보고, 평소 좋아했던 황유민의 경기를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며 부산 대회를 반겼다.
선수들도 팬들과 함께 했다. 대부분 선수는 경기를 마치고 갤러리들 사인과 사진 요청에 웃으며 응했다.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37)는 약 1시간 동안 팬들과 시간을 보내는 등 팬 서비스에 적극적이었다.
이번 대회는 '친환경, 친갤러리'를 추구, KLPGA 투어 최초로 광고 보드를 설치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대회 주최사는 수익을 내기 위해 코스 내 광고 보드를 설치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갤러리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 광고 보드를 포기했다.
높은 관심에 걸맞게 선수들은 명승부로 갤러리를 즐겁게 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이예원(22)은 홍정민(23)과 선두 경쟁을 펼쳤다. 둘은 17번홀까지 동률이었는데, 최종 18번홀(파5)에서 이예원이 7.8m 이글 퍼터를 성공시켜 홍정민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예원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18번홀을 둘러싼 갤러리들은 감탄하고 환호하면서 우승자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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