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공격에선 잔루가 넘쳐났고 수비에선 집중력이 부족했다. 답답한 경기력을 펼친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이길 수 없었다.
KIA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8로 패했다. 전날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KIA는 시즌 전적 4승7패가 됐다.
이날 KIA는 타선이 10안타에 5볼넷을 뽑아냈다. 10안타 5볼넷의 LG와 같은 지표였는데, 득점에선 큰 차이가 났다. 결정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KIA의 잔루는 13개에 달했다. 15명이 루상에 나갔지만 2득점을 제외한 모든 주자가 잔루로 남았다.
KIA는 이날 상대 선발투수 송승기를 꽤 잘 공략했지만, 1회 변우혁의 2타점 적시타를 제외하곤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2회초엔 2사 1,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패트릭 위즈덤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초엔 1사 1,2루에서 한준수와 최원준이 잇따라 범타에 그쳤다.

4회초에도 2사 후 이우성과 위즈덤의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나성범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송승기가 물러난 이후인 6회초에도 2사 1,2루의 찬스에서 나성범이 우익수 뜬공에 그쳤고, 7회초엔 선두 최형우의 2루타 이후 세 타자가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KIA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도 2사 1,2루에서 한준수가 삼진로 물러나며 마지막까지 잔루를 추가했다.
수비도 아쉬웠다. 이날 KIA의 실책은 '0개'였지만, 기록되지 않은 아쉬운 수비를 여러 차례 보이는 등 집중력이 떨어졌다.
1회말이 시작이었다. 2점을 선취해 앞서간 KIA는 2사 후 양현종이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문보경의 중견수 방면 타구가 나왔다.
문보경의 타구는 뻗어나가는 잘 맞은 타구였지만, 못 잡을 타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중견수 최원준이 뻗은 글러브에 공이 들어갔다 나왔고, 이 사이 1루주자 오스틴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뒤늦게 홈으로 던지는 안일한 중계플레이로 문보경은 3루까지 내달렸다.
이후 김현수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KIA가 잡은 리드는 곧장 무위로 돌아갔다.

2-4로 뒤지던 7회말에도 수비가 아쉬웠다.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문보경의 타구가 1루수 쪽으로 향했는데, 위즈덤이 제대로 잡지 못했다.
병살타까지는 어려워도 아웃카운트를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 타구가 2루타로 둔갑하면서 주자 두 명이 들어오고 무사 2,3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결국 이후 2점을 추가로 내줘 2-8까지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내야수 홍종표를 2군으로 내려보내며 "팀이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열심히 해야한다"고 선수단 전체를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 사령탑의 메시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KIA는 공수에 걸쳐 도무지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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