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권진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일을 이틀 앞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는 '진공 상태'가 됐다. 경찰의 차벽 밖으로 밀린 시위대들은 안국역 일대에서 늦은 밤까지 "8대 0 파면" "탄핵 기각"을 연호했다.
경찰은 전날 선고기일이 지정된 뒤 이날 오후 2시부터 헌재 반경 150m 구간을 진공 상태로 만들기 위해 전면 통제에 나섰다. 불법 논란이 일었던 헌재 앞 탄핵 반대 천막 농성장은 오후 7시쯤 완전히 철거된 상태였다.
재동초앞삼거리부터 안국역사거리까지 북촌로는 완전 폐쇄됐다. 주민·관광객 등 최소한의 시민 통행을 위해 헌재 건너편 안국역 2번 출구 앞으로 나 있는 인도만 제한적으로 개방 중이다.
헌재 일대에서 삼삼오오 모여 "탄핵 기각"을 외치던 1인 시위자들은 '해산하라'는 경찰 요청에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겼다.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는 떠밀려 난 시위자들이 집결해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7시 안국역 1번출구에서 안국동 사거리 율곡로 일대에는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전 차로를 가득 메우고 "헌재는 윤석열을 8 대 0으로 파면하라" "내란수괴 윤석열을 만장일치 파면하라"고 연호했다.

탄핵 찬성·반대 집회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안국역 1번 출구부터 5번 출구 사이도 투명 펜스, 폴리스라인, 차벽 등으로 완벽하게 차단됐다. 경찰들은 곳곳에 배치돼 양측 집회 참가자들이 접촉하지 못하도록 통행을 제한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3일에도 또다시 안국역 일대에 모여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과 공동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대통령 탄핵 촉구 일정을 이어간다.
자유통일당 등 탄핵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안국역 5번 출구 앞 차로에서 철야 집회를 이어간다. 이들은 헌재 선고가 나오는 4일까지 24시간 릴레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탄핵 관련 주요 집회가 헌재 인근 등 서울 도심에 집중되는 만큼, 해당 구역에 경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은 3일 오전 9시부터 가용 경력 50% 이내 동원이 가능한 '을호 비상'을 발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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