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윤하 남해인 권진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저녁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이 탄핵 인용을 축하하는 야간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탄핵을 촉구해 온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촛불 콘서트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000여 명의 참석자들이 광화문 방향 총 2차로를 채우고 '민주 정부 건설하자!' '내란 세력 완전 청산'이라 적힌 손팻말과 응원봉, 태극기 등을 흔들었다. 퇴근 후 집회에 합류하는 시민들이 모여들면서 시청역 앞은 숭례문 앞까지 인산인해를 이뤘다.
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 모 씨(30·여)는 "오늘 너무 기쁜 날이라, 일 끝난 후 파면 정식으로 친구랑 족발을 먹고 얼른 왔다"며 "취업할 때 꼭 합격자 발표를 열어보는 것처럼 아침부터 계속 긴장했는데 너무 후련했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춤추고 노래하는 축제 분위기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환한 표정으로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개사해 "내가 사랑한 모든 걸 잃는다 해도 촛불은 포기할 수 없어요"라고 따라 불렀다. 집회 뒷 편에선 시민들이 북, 소고, 장구를 두들기면서 환호했고, 음료를 나눠주는 커피 차도 눈에 띄었다. 색소폰 밴드의 연주에 모두가 다같이 춤을 추기도 했다.

이들은 개그우먼 김미화 씨의 사회에 맞춰 "윤석열 방 빼" "김건희 방 빼" 등 구호를 웃으며 외쳤다.
마이크를 잡은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혹시나 오늘 탄핵이 기각되면 다시 탄핵하려고 추가 탄핵안을 어젯밤에 또 만들었다. 이제 쓸 일이 없으니 찢어버리겠다"며 들고 있던 종이를 찢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구속되기 전에 한남동 관저의 방을 빼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 '폭싹 속았수다'. 그래도 봄은 왔고, 여러분과 함께 찬란한 봄을, 찬란한 대한민국을 맞이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콘서트에선 현실화한 조기 대선 때 민주당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내란 적폐 세력들은 자신들의 후보는 단일화하고 민주개혁 후보들은 난립하는 판을 만들려고 할 거다"며 "애국 민주 세력은 무조건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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