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며 3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연이은 적자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김승모 대표는 수서역 개발과 이라크 프로젝트 재개 등 주요 과제를 앞두고 연임과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한화는 26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 서울에서 제73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승모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한화 사업지원실장, ㈜한화 방산 부문 대표 등을 거쳤다.
이후 2021년 한화건설 대표로 선임된 이후 4년간 한화 건설 부문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번 재선임을 통해 3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전략·기획 전문가인 김 대표는 취임 이후 플랜트 및 해상풍력 사업을 한화오션으로 양도하는 등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데 중점을 뒀다. 건축과 토목(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복합개발 및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승모 대표는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의 역할을 강조하며 복합개발사업, 친환경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특히 서울역 철도 유휴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 오피스, 호텔 등을 조성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착공하며 복합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해 한화 건설 부문은 1조 6000억 원 규모의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착공도 앞두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도 다시 가동된 만큼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 측의 공사비 미지급 문제로 인해 2022년 계약이 해지됐지만, 지난해 12월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와 공사 재개를 위한 변경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시 추진에 들어갔다.
지난해 한화 건설 부문은 영업손실 309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여러 프로젝트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되는 만큼 김승모 대표는 연임과 평가에 오르게 됐다. 최근 건설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어 10대 건설사 중 대다수가 CEO를 교체하는 분위기라 이번 인사가 다소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제7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애드윈 퓰너 사외이사 선임의 건 △이용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 등이 상정돼 모두 통과됐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