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뉴스1) 서장원 문대현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선발 투수 류현진의 호투와 불방망이를 휘두른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대파했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과 홈 경기에서 12-2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시즌 7승(10패)째를 수확하며 공동 7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키움은 2연패에 빠지며 6승 11패로 10위로 추락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는 짠물 피칭을 펼치며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야시엘 푸이그(키움)과 KBO리그 첫 맞대결에서도 3타수 무안타로 압도했다.

한화 타선은 이날 홈런 두 방 포함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키움 마운드를 격침시켰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문현빈도 5타수 4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나란히 2안타씩을 때린 노시환과 이진영까지 5명이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1회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2회에도 득점권 찬스에서 심우준과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5회에도 문현빈의 1타점 2루타와 노시환의 적시타로 추가 2득점에 성공한 한화는 7회초 2점을 내줬지만, 7회말 곧바로 빅이닝에 성공해 흐름을 가져왔다.

선두 타자 플로리얼이 김서준을 상대로 몬스터월을 넘기는 시즌 첫 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다음 타자 문현빈도 김서준의 공을 통타해 백투백 홈런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이후에도 키움 마운드를 거세게 몰아쳐 5점을 보태 7회에만 7점을 뽑아냈다. 사실상 경기 흐름은 한화쪽으로 기울었다.
한화 타선이 폭발하는 동안 마운드도 힘을 냈다. 박상원이 2실점 했지만 조동욱, 정우주가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틀어막고 경기를 끝냈다.
키움은 선발 김윤하가 5이닝을 던졌지만 안타 8개를 맞고 5실점(4자책)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도 류현진에게 봉쇄당해 단 4개의 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쳤다.
한편 이날 야구장에는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 및 구단주가 신구장 개장 후 처음으로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했다.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5-3으로 꺾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8승 1무 7패로 승패 마진을 +1로 만든 KT는 4위 자리에서 상위권 압박을 이어갔다. 삼성은 전날 SSG 랜더스전 끝내기 승리의 기운을 잇지 못하며 10승 7패가 됐다.
KT는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에 기여했다. 두 번째 투수가 김민수가 2실점 했지만, 원상현, 손동현, 박영현이 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9번 장준원이 4타수 2안타 2타점 경기를 펼쳤다. 멜 로하스 주니어와 김민혁, 강백호도 멀티 히트를 쳤다.
삼성 선발 좌완 이승현은 5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3점을 내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KT는 3회 로하스의 안타, 허경민의 볼넷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민혁의 2루 땅볼 때 로하스가 3루에 진출했고,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후속타자 강백호가 1타점 2루타를 쳐 2-0으로 달아났다.
4회에는 1사 2루에서 장준원이 깔끔한 적시타로 점수를 보탰다.
KT는 6회초 쿠에바스가 구자욱에게 솔로포를 내줬으나, 6회말 1사 3루에서 황재균과 장준원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격차를 벌렸다.
7회에는 불펜 투수 김민수가 김헌곤의 타구에 다리를 맞아 교체되는 악재가 터졌다. 무사 2, 3루에서 배턴을 이어받은 원상현은 희생플라이와 폭투로 2점을 내줬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하지 않으며 급한 불을 껐다.
승기를 잡은 KT는 필승조를 가동했고, 손동현과 박영현으로 경기를 맺었다.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첫 라이벌 매치에서는 홈팀 LG가 5-2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시즌 13승(2패)째를 거둔 LG는 단독 선두를 유지했고, 3연패에 빠진 두산은 시즌 10패(7승)째를 떠안으며 공동 7위로 주저앉았다.
LG는 6회까지 두산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1-2로 끌려갔다. 설상가상으로 5회말에는 염경엽 감독이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가 퇴장당하는 악재도 덮쳤다.
그러나 LG는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7회말 박동원이 2사 1, 2루 찬스에서 최지강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려 흐름을 가져왔다.
이후 LG는 8회에도 1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LG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강률이 구원승을 따냈고, 장현식이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SSG 랜더스는 광주 원정에서 선발 투수 박종훈의 부상 이탈 악재를 극복하고 KIA 타이거즈에 9-3 승리를 거뒀다.
시즌 9승(5패)째를 따낸 SSG는 리그 2위로 올라섰고, 2연패에 빠진 KIA는 6승 10패로 9위가 됐다.
SSG는 1-2로 뒤진 4회초 2점을 내 다시 경기를 뒤집었고, 5회초에도 한유섬의 2타점 적시타와 현원회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점을 보태 6-2로 달아났다.
6회초 1점을 추가한 SSG는 7회말 KIA에 1실점했지만, 8회초 고명준의 밀어내기 볼넷, 이지영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최민준이 승리 투수가 됐다.
KIA 선발 양현종은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3패째를 당했다. 개인 통산 180승은 4번째 등판에서도 달성하지 못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원정팀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를 7-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시즌 7승(1무 9패)째를 수확한 롯데는 단독 5위가 됐고, 경기를 내준 NC(6승 8패)는 6위에 자리했다.
1회부터 4점을 내며 앞서나간 롯데는 6회초까지 5-2로 앞섰지만, 6회말 오영수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8회초 NC 불펜 공략에 성공하면서 1점을 추가, 다시 리드를 잡았고 9회초에도 나승엽의 결정적인 1타점 3루타로 추가점을 내 마침표를 찍었다.
7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한 박세웅이 타선 도움으로 선발승(3승 1패)을 따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홈 팀 NC가 홈 구장 사망사고가 발생한 창원NC파크를 점검 관계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사직구장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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