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정부 간 협의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하기로 했다고 6일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양국 장관은 한국과 폴란드가 국방·안보 분야에서 '최적의 전략 파트너'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방산 협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양국은 지난 2022년 총 442억 달러 규모의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대규모 방산 총괄계약을 체결한 후, 이행을 위한 계약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K2 전차는 총 1000대를 수출하기로 했으며 폴란드와 현대로템은 K2 전차 180대를 수출하는 4조 5000억 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올해 납품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차 이행계약은 남은 820대를 대상으로 하고 규모는 9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당초 작년에 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계약 규모와 기술 이전 등을 두고 최종 합의점에 도달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조 장관은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안정적인 활동을 위한 폴란드 정부의 각별한 지원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시코르스키 장관은 "한국은 폴란드에 있어 비(非) 유럽연합(EU) 국가 중 2위, 아시아 국가 중 최대 투자국"이라며 조 장관의 요청을 "유념하겠다"라고 말했다.

양 장관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간 파트너십의 틀 속에서 유럽과 인태를 아우르는 초지역 안보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북핵·미사일, 우크라이나 문제도 논의됐다.
양측은 북한의 지속되는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이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특히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불법 행위에 대한 어떤 보상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에 대해선 "인도적, 재정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며 우크라이나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과 전후 재건 사업 지원을 위해 폴란드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함께 지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2025~28년 한-폴란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에 서명했다.
양국 간 '행동계획'은 지난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공동선언 이후 3~4년 주기로 구체적 협력 이행 방안을 제시해 온 문서다. 이번엔 △정치·안보·국방협력 △경제·농업·과학기술·보건·환경협력 △문화·관광·지방협력 및 인적교류 증진 △다자협력 4개 분야별 세부 협력 방안을 명시했다.
한편 조 장관은 바르샤바에서 폴란드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만찬엔 13개 기업과 7개 공공기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또한 바르샤바에서 약 1시간 떨어진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에 위치한 공군 제23 전술비행단 기지도 방문했다. 우리 FA-50 전투기가 배치된 이 기지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이 상주하며 전투기 정비와 파일럿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