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스마트 실무수업 듣고 디지털 교육자 꿈 정했어요"

[르포]고교학점제 시행 서울 관악구 당곡고 가보니
진로 탐색, 인근 학교와 공유캠퍼스…유휴 교실 재구성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마트 콘텐츠 실무 수업을 듣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기준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2018년 도입 계획 발표 이후 2020년 마이스터고, 2022년 특성화고에 이어 올해 3월부터 전국의 모든 고교 1학년에 전면 적용됐다. 2025.3.30/뉴스1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마트 콘텐츠 실무 수업을 듣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기준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2018년 도입 계획 발표 이후 2020년 마이스터고, 2022년 특성화고에 이어 올해 3월부터 전국의 모든 고교 1학년에 전면 적용됐다. 2025.3.30/뉴스1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화면에서 자신이 가고 싶은 나라 '몽골'을 선택해 보세요. 다음으로 몽골어 언어 코드 MN을 입력해 볼게요."

지난 27일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당곡고에서 진행된 '빅데이터 프로그래밍 스마트콘텐츠 실무수업'에서 2학년 학생들은 책상에 놓인 노트북과 태블릿을 활용해 인공지능(AI) 기반 안드로이드 앱 개발 수업에 한창이었다.

공유캠퍼스로 운영되는 수업엔 수도여고 학생들도 함께 원격으로 정병희 교사가 주도하는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다.

올해 고1부터 전면 시행된 고교학점제에 따라 당곡고 학생들은 대학생처럼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 개인별로 수강 신청해서 듣는다. 3년간 총 192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땐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 진로·학업 설계 지도 과정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2학년과 3학년은 선택과목 중심으로 운영된다.

각 선택 과목에 따라 학생들은 이동해서 수업을 듣는데, 당곡고는 특히 유휴 교실 재구성에 공을 들여 학생들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썼다.

아침 독서와 도서관 연계 수업을 진행하는 당곡라이프러리와 공동교육 과정 수업을 할 수 있는 설렘ON실, 융합프로젝트 수업을 할 수 있는 인사이트홀, 홈베이스 겸 학생 문화 공간인 지혜의 숲 등이다.

아울러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2~4개 학교가 협의체를 구성해 선택과목과 진로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공동교육 과정 운영 학교인 공유캠퍼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수도여고와 신림고 학생들이 함께 세계문제와 미래사회, 스페인어, 스마트콘텐츠 실무 과목을 원격으로 함께 듣는다.

본문 이미지 -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마트 콘텐츠 실무 수업을 듣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기준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2018년 도입 계획 발표 이후 2020년 마이스터고, 2022년 특성화고에 이어 올해 3월부터 전국의 모든 고교 1학년에 전면 적용됐다. 2025.3.30/뉴스1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마트 콘텐츠 실무 수업을 듣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기준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2018년 도입 계획 발표 이후 2020년 마이스터고, 2022년 특성화고에 이어 올해 3월부터 전국의 모든 고교 1학년에 전면 적용됐다. 2025.3.30/뉴스1

"고교학점제 덕에 '디지털 교육자' 꿈 정했어요"

학생들은 문과, 이과에 관계없이 자신의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마트 콘텐츠 실무 과목을 듣는 2학년 신은지 양은 "제가 원하는 진로는 문과와 이과가 섞여 있어 고민이 많았다"며 "선생님과 대화하며 진로를 탐구했고 관련 선택 과목을 고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 교육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2학년 심지민 양은 "고교학점제가 아니었다면 꿈은 일반 선생님이었을 텐데, 다양한 융합 수업을 들으며 '디지털 교육자'라는 구체적인 꿈을 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앱 개발자를 꿈꾸는 2학년 김경민 군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야 내신 따기도 더 쉽다고 생각한다"고 수업 참여 소감을 전했다.

정보 과목 담당인 정 교사는 스마트 콘텐츠 실무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별도로 AI 교육을 이수했다. 그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수업 들을 과목을 선택하고, 프로젝트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마트 콘텐츠 실무 수업을 듣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기준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2018년 도입 계획 발표 이후 2020년 마이스터고, 2022년 특성화고에 이어 올해 3월부터 전국의 모든 고교 1학년에 전면 적용됐다. 2025.3.30/뉴스1
지난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스마트 콘텐츠 실무 수업을 듣고 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기준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면 졸업하는 제도다. 2018년 도입 계획 발표 이후 2020년 마이스터고, 2022년 특성화고에 이어 올해 3월부터 전국의 모든 고교 1학년에 전면 적용됐다. 2025.3.30/뉴스1

고교학점제에 따라 학점 이수 조건 미달 학생은 '최소 성취 수준 보장 지도'를 받는다. 학업 성취율 부족으로 과목 학점 미이수가 예상되면 희망자를 대상으로 예방지도를 한다. 학기 말 평가 결과를 토대로 미이수 과목이 확정되면 방과 후나 방학 기간에 보충지도를 통해 최소 성취 수준을 보장하도록 지원한다.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으로 지역과 부모 소득 수준에 따른 교육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부는 온라인 강의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교육 불평등 우려가 남아있다.

또 교원의 행정 업무가 늘어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당곡고 관계자는 "출석 체크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부분들이 현재 2학년과 1학년이 다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다"며 "교사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고 전했다.

서울교육청은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 고1 대상으로 다음 달 선택과목 설명회를 진행하고 7월 서울진로직업박람회,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 진로상담실 운영 등을 해나갈 방침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앞으로도 고교학점제가 운영되는 현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선생님들의 짐을 덜어들 일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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