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에만 50분…광주 지원2동 주민들 "중학교 지어달라"

지원2동 원거리 통학에 주민 불편
실제 매년 청년 인구 증가 추세

광주 지원2동 중학교유치추진단이 참여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는 플랜카드의 모습. 2025.3.29/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광주 지원2동 중학교유치추진단이 참여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는 플랜카드의 모습. 2025.3.29/뉴스1 ⓒ News1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학령 인구 감소와 신입생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광주에서 '중학교 하나만 지어달라'고 촉구하는 지역이 있다. 광주 동구-화순 방향 외곽에 위치한 지원 2동 주민들이다.

이곳 주민들은 "중학교가 없어 학부모들이 어쩔 수 없이 이사를 간다"며 중학교 신설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나섰다.

29일 광주 동구와 지원2동 중학교유치추진단에 따르면 지원2동 주민들은 지난 25일 '중학교 유치 추진단'을 발대했다.

이곳 주민들은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지난 2021년부터 광주시교육청과 지자체에 호소해왔다.

지원2동은 법정동으로 소태동과 용산동, 용연동, 월남동, 내남동을 두고 있다.

해당 동들은 광주 외곽에 위치해 있으나 대규모 아파트 건축 등으로 인구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동구에 따르면 지원2동의 청년 인구(18~39세)는 2022년 3047명, 2023년 3380명, 2024년 3341명으로 증가 추세다.

월남동·내남동에 거주 학생들이 주로 입학하는 지한초등학교는 2017년 7학급으로 개교한 이후 지난해 24개 학급 475명까지 학생수가 늘었다. 올해에도 88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문제는 인근에 중학교가 없다는 점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소태역 인근 무등중학교 등으로 입학한다. 소태동과 용산동은 무등중학교와 비교적 가깝지만 나머지 지역은 등·하교할 때마다 최대 40~50분이 소요된다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소태역은 광주 지하철 1호선의 기·종점으로 소태동 너머론 지하철이 없다.

도보 통행도 불가능하다보니 눈이오나 비가오나 입학 때부터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주민들은 이를 해결하겠다며 추진단을 만들고 나선 것. 추진단은 지난 19일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을 만나 원거리 통학 문제에 대해 재차 건의했다.

교육청은 학교 신설을 위해 최소 18학급이 필요하다는 설립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를 반려했다.

이석주 중학교유치추진단장은 "교육청이 제시하는 설립규정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출생률이 높을 때의 이야기"라며 "그 기준대로라면 우리 마을에는 영원히 중학교를 못 만든다"고 토로했다.

이 단장은 "교육청과 지자체는 '통계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학교 신설을 위해 최소 18학급이 필요한 데 초등학교까지 보냈던 학부모들은 보낼 중학교가 없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학교가 없어서 이사를 가는데 학생이 기준치를 못 채우니 학교를 못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청과 동구가 자녀들이 클수록 이사와 전입을 고민해야 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중학교 문제로 해당 지역민들이 다른 지역구로 유출되는 것은 맞다. 다만 학교설립은 교육청의 주관 사항이기 때문에 교육청과 주민 사이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ar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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