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조리원 처우 갈등…대전 둔산여고, 석식 중단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대체 급식을 먹고 있다. (자료사진)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대체 급식을 먹고 있다. (자료사진)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양상인 기자 = 대전 지역 일선 학교가 급식 조리원과 처우 개선 문제로 갈등을 겪다 저녁 급식을 중단하며 학생들의 급식과 학습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2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서구 둔산여고는 운영위원회 심의를 통해 급식 품질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해 이날부터 저녁 급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둔산여고는 지난달 31일 급식 조리원들이 급식 국그릇 사용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이는 등 갈등을 겪어왔다.

학교 측은 국물이 있는 음식을 별도 용기에 담기를 원했지만, 조리원들은 세척 업무 과중을 이유로 기존 식판 사용을 고수하며 학교 측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로 인해 학생들이 점심을 제공받지 못한 채 조기 귀가하는 상황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학교 측과 조리원 노조와의 잠정 협상으로 급식은 정상화됐지만, 학교는 저녁 급식까지 정상 운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대전지부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시 교육청과 조리원 처우 개선 협상을 벌였으며 충남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한 세 차례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지난 2월 쟁의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업무량 경감과 안전 확보를 위해 튀김류 조리 제한, 소분되지 않은 식재료 사용 금지, 식판 검수 및 집기 소독 거부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학교 측의 저녁 급식 중단은 쟁의 행위에 대한 보복으로 부당노동행위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급식 중단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만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어른들 싸움에 왜 학생들이 피해를 봐야 되냐", "급식 관리가 어려우면 차라리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게 낫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야간자율학습 취소 신청이 잇따르면서 학생들의 학습활동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운영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른 사안이므로 부당노동행위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조리원들의 쟁의 행위 자체는 합법적으로 보장된 것"이라고 밝혔다.

ysaint8609@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