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뉴스1) 이성기 기자 = 농산물 도난 예방에 농작물 작목반원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충북 진천경찰서는 9일 덕산 수박작목회원 148명으로 구성한 자위방범 조직 '농산물 안심순찰대' 발대식을 했다.
농작물 작목반원들이 농산 도난 예방을 위해 직접 순찰대를 꾸려 활동에 나선 것은 전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예방은 경찰의 몫이라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치안 활동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사례여서 눈길을 끈다.
진천경찰서는 충북혁신도시가 조성된 덕산을 중심으로 수박 재배가 활발하고, 작목회원이 148명에 달하는 것에 주목했다. 쌀 다음으로 재배면적이 넓고(200㏊, 비닐하우스 3000동) 수확량이 많은(1만 500톤, 110억 원) 수박 작목회와 협업하면 농산물 도난 사건 예방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매년 농산물 절도 예방을 위한 △순찰 강화 △환경개선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난 피해는 오히려 늘고 있어서다.
경찰에 접수된 농산물 도난 신고 건수는 2021년 31건에서 2022년 14건으로 줄었다가 2023년 31건, 2024년 42건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 농산물 품목별 신고 건수는 두릅 등 봄나물 8건, 고추 5건, 밤 4건 등의 순이었다.
경찰은 농산물 안심 순찰대가 수박 수확시기(6월·8월)와 농산물 도난 피해가 많은 4∼5월, 8∼10월에 활동을 집중하도록 할 계획이다.
1일 1회 이상 본인 차량을 이용한 차량 또는 도보 순찰을 하고, 관할 지구대·파출소와 소통하며 합동 순찰도 하도록 할 방침이다.
경작지 주변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와 상습 도난 피해 지점 등도 제보하도록 할 생각이다.

순찰대에는 소속감 고취를 위한 순찰대 스티커(차량 앞 유리 부착)와 깃발(차량 창문 부착)을 제작해 배부할 방침이다.
손휘택 진천경찰서장은 "농산물 안심 순찰대 운영으로 치안 파트너 148명과 함께 가시적 활동을 펼치면 절도 예방 효과가 클 것"이라며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다른 작목반과도 협업해 농산물 안심 순찰대 참여 범위를 확대하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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