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부동의 저비용항공사(LCC) 1위였던 제주항공이 2년 반 만에 왕좌에서 내려왔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의 영향으로 불안감을 느낀 승객들이 제주항공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상보다 참사 여파의 충격이 커 제주항공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7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 제주항공(089590)의 국제선 여객 수는 60만 631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LCC 여객 수 1위는 63만 3338명의 진에어, 3위는 60만 5594명의 티웨이항공이다. 3위인 티웨이항공과의 격차는 단 719명에 불과했다.
제주항공이 LCC 1위를 내준 것은 코로나19 기간인 지난 2022년 6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당시 제주항공은 3만1832명을 수송해 진에어(4만 2059명)에 이은 2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한 번도 LCC 1위를 뺏긴 적이 없다.
제주항공이 LCC 1위에서 내려온 가장 큰 원인은 여객기 참사에 따른 감편 조치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부터 3월 말까지 운항 안정성을 위해 국내선 838편, 국제선 1070편 등 총 1908편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1월 여객 수는 60만 명대로 추락했다. 이는 지난해 1월 74만 6928명 대비 18.9% 감소한 것이다. 운항 편수도 4433편으로 전년 동월 4713편 대비 6% 줄었다.
다만 단순히 운항 편수를 감축한 영향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제주항공은 대부분 189석의 항공기를 운항하는데 1월에만 280편을 감편했다. 감편에 따른 여행객 감소는 5만 2920명이지만 실제로는 14만 615명이 줄었다.
국적사 전체 승객수가 508만 5001명에서 573만 5038명으로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참사 이후 제주항공을 기피하는 승객이 상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오히려 지난해 1월보다 여객 수가 늘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제주항공은 2월과 3월을 합해 800여 편의 국제선을 더 줄여야 한다.
하계 스케줄이 시작되는 4월부터는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국제선 및 국내선 운항을 감축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운항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항공기 가동시간을 일평균 14시간에서 12시간 48분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특히 일본 노선은 제주항공의 핵심 노선인 만큼 매출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한일노선에서 상반기에만 191만 3857명을 수송하며 점유율 15.8%로 국적사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제주항공이 당분간은 신규 노선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점에서 감편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인천~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주 4회와 인천~중국 구이린(계림) 주 3회 운수권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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