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본격화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자녀가 소속된 로비스트 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미 연방 상원의 로비 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 17일 자로 로비 및 컨설팅 업체인 '콘티넨털 스트래티지'(Continental Strategy)와 계약했다.
콘티넨털 스트래티지는 와일스 비서실장의 딸 케이티 와일스가 소속된 곳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와일스가 비서실장에 지명되자 케이티를 승진시킨 바 있다.
다만 케이티는 삼성전자의 로비스트로 등록되진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체 대표이자 설립자인 카를로스 트루히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상원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알베르토 마르티네즈, 뎁 피셔피셔 공화당 상원 의원(네브래스카) 보좌관 출신인 대니얼 고메즈 등 4명이 로비스트 명단에 올랐다.
트루히요는 트럼프 집권 1기 때 미주기구(OAS) 대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트럼프 2기 국무부 차관보로 물망에 오를 만큼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콘티넨털 스트래티지는 보고서에 "통신, 가전, 반도체 분야 홍보 및 공급망과 무역 이슈 아웃리치를 담당할 것"이라고 적시했다.
삼성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한 로비스트를 고용한 건 관세 리스크를 포함한 북미 사업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장 다음 달 2일 품목 관세 및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한 반도체 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폐지를 공언하고 있어 우려가 높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며, 미 상무부로부터 보조금 47억 4500만 달러(약 6조 8000억 원)를 받기로 돼 있지만, 아직 지급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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