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피한 90대 할머니 "막상 죽으려니 무섭더라"

23일 오후 어둠이 내린 경북 의성군 안평면 야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3일 오후 어둠이 내린 경북 의성군 안평면 야산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최근 1주일 동안 26명의 사망자를 낳고 4만 5000㏊ 면적의 피해를 남긴 경북 '의성 산불'이 꺼진 지 사흘째 됐지만 당시 충격과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2일 산불 대피소가 차린 뒤 바로 심리지원센터를 파견해 산불 피해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산불 당시 대피한 한 요양시설 거주자 A 할머니(91)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이런 산불을 보고 죽으려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며 "TV에 온 동네 집들이 다 불탔던데 다른 사람들은 괜찮냐"고 되물었다.

이에 이번 산불로 경북에서 2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단 소식을 들은 A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훔쳤다.

또 의성군 인접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B 씨(63·여)는 "불이 꺼지고 집으로 가보니 집도 물건도 밭도 과수원도 다 탔다"라며 "그 모습을 보고 대피소로 다시 돌아오면서 펑펑 울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고 말했다.

B 씨는 "집에서 숟가락과 젓가락이라도 챙겨 오려 했는데 물도 나오지 않아 새카맣게 타버린 수저도 다 버리고 왔다"며 "통장, 도장, 금붙이도 모두 불에 타 사라졌다"고 말했다.

취재진에 인터뷰를 요청한 60대 산불 피해자 C 씨는 "어제 산불로 우리 집이 불에 휩싸여 타버린 모습을 본 80대 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쓰러지셨다가 결국 돌아가셨다"며 "우선 이번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주민들이 많을 것이다. 이들을 위해 정말 진심을 다해 회복을 위해 나라에서 힘써 달라"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29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 해안 마을 곳곳이 산불 피해로 인해 새까맣게 그을려 있다. 노물리 해안 마을은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25일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2025.3.2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29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 해안 마을 곳곳이 산불 피해로 인해 새까맣게 그을려 있다. 노물리 해안 마을은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25일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2025.3.2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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