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뚜기, 美 뉴욕주 오렌지버그에 깃발…"동부 물류허브 확보"

손자회사 '오뚜기 오렌지버그 설립 LLC' 설립…"동부 물류 거점으로 활용"
"내수만으로 안된다"…오뚜기, 美 인지도 제고 및 현지 공장 설립 추진

본문 이미지 - 오뚜기 진라면 모델로 발탁된 BTS 진.(오뚜기 제공)
오뚜기 진라면 모델로 발탁된 BTS 진.(오뚜기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오뚜기(007310)가 동부 지역에 신규 물류 거점을 구축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서부 중심의 물류망을 미국 전역으로 확장해 유통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007310)는 종속법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OTTOGI AMERICA HOLDINGS INC)의 판매 및 유통망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손자회사 오뚜기 오렌지버그(OTTOGI ORANGEBURG LLC)를 설립했다.

오뚜기 아메리카는 뉴욕주 오렌지버그에 위치한 소형 가전 기업 셰프맨(Chefman)의 부지를 인수했다. 해당 건물의 규모는 약 9만 7000ft²(약 2만 9184㎡)에 달하며, 인수 금액은 약 2220만 달러(한화 약 321억 2000만 원)로 알려졌다.

오뚜기의 미국 내 물류망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는 2022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온타리오 지역에 물류센터를 마련하며 서부 지역 거점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 현지 물류업체 윈스포드로부터 약 5600만 달러(한화 약 818억 원)에 물류센터를 인수했다.

이번 동부 물류 거점 신설로 미국 전역에서의 유통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광활한 지리적 특성상 기존 서부 물류망만으로는 동부 지역까지 원활한 공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온타리오(서부)와 오렌지버그(동부) 간 직선거리는 약 3900㎞다. 이는 남한의 세로 길이(약 500㎞)의 7.8배에 달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기존에 서부에만 물류창고가 있어 동부 지역 공급이 어려웠지만 오뚜기 오렌지버그 설립으로 체계적인 물류 관리가 가능해졌다"며 "거래처 신속 대응과 빠른 배송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뚜기는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해 현지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세계 최대 식품 시장인 북미를 집중 공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글로벌 사업부를 '글로벌 사업본부'로 격상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로 알려진 함연지 씨의 시아버지 김경호 본부장을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오뚜기는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문 사명을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글로벌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발음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주력 라면 브랜드 '진라면'의 글로벌 모델로 방탄소년단(BTS) 진을 발탁한 것도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모델을 기용해 '진'(Jin)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거래처 확보 및 북미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목적이다.

오뚜기는 장기적으로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와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 라미라다 지역에 신규 생산 공장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현지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가동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수 경기 불황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오뚜기의 물류망 확충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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