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남매 경영'을 펼치고 있는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004170) 회장이 지난해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마트(139480)는 외형 성장에 있어 다소 주춤했지만, 수익 구조가 크게 개선됐다. 반면 ㈜신세계는 주요 사업인 백화점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이 나빠져 체질 개선이 숙제로 남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순매출이 1.5% 감소한 29조 209억 원, 영업이익은 940억 원 개선된 471억 원을 기록했다. 통상임금 추정 부담금 비용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 원 증가한 2603억 원이다.
5만 명에 달하는 고용인력과 대규모의 장기 근속자로 통상임금 판결 후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 2132억 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도 흑자 전환하는 성과를 이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정용진 회장이 추진했던 강력한 쇄신·혁신 방안이 있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정용진 회장은 2023년 11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고 지난해 3월 회장 취임과 동시에 새로운 가격 정책을 내세운 그로서리 본업 경쟁력 강화, e커머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물류 전문기업과의 협업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마트는 '가격파격 선언', '가격역주행' 등의 상시 최저가 정책에 더해 '스타필드 마켓 죽전' 등의 공간 혁신으로 집객에 성공했으며 트레이더스는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9% 상승하며 고물가 시대에 대용량 상품 수요가 증가한 덕을 봤다.
연결 자회사들도 실적이 개선됐다. SSG닷컴은 효율적인 프로모션, 광고수익 증가 및 물류비 절감 등의 노력에 힘입어 연간 EBITDA가 전년 대비 345억 원 개선된 50억 원을 기록, 첫 흑자를 달성했다.
사상 첫 3조 원 매출을 돌파한 스타벅스 운영 SCK컴퍼니도 영업이익이 510억 원 뛴 1908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영업이익도 773억 원, 415억 원으로 1년 새 383.1%, 3%씩 늘었다.

정유경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세계는 지난해 백화점 역대 최대 매출을 2년 연속 갈아치우는 성과를 냈다. 연결 기준 ㈜신세계의 총매출과 순매출은 전년 대비각 3.3%씩 증가한 11조 4974억 원, 6조 570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의 총매출액이 1년 새 2.8% 증가한 7조 2435억 원으로 2023년에 이어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순매출액도 전년(2조 5570억 원)보다 3.5% 신장한 2조 6474억 원을 기록했다.
'스위트파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같은 새로운 공간이 집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강남점 남성 럭셔리 전문관 확장 등 지속적인 리뉴얼 정책도 매출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다만 연결기준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1년 새 25% 줄어든 4795억 원을 기록했다. 통상임금 관련 추정 부담금이 증가한 데 더해 고온 현상에 따른 패션 상품 판매 저하, 면세점 희망퇴직 등에 따른 퇴직금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연결 자회사들의 희비도 갈렸다. 신세계까사의 지난해 매출은 14.6% 신장한 2695억 원, 영업이익은 179억 원 증가한 10억 원으로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순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각 15.6%, 45억 원 증가한 3283억 원, 영업이익 177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신세계디에프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60억 원으로 4% 늘었지만 환율 급등, 임차료 부담 증가로 1225억 원의 적자 폭이 커지면서 3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날씨 및 불경기, 패션 소비 양극화로 인해 매출액은 3.4% 떨어진 1조 3086억 원을, 영업이익은 전년(487억 원) 대비 반토막 수준인 268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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